서귀포 시민 18만 명 MRI 1대로 충분?…건강검진도 ‘의료 격차’
[KBS 제주] [앵커]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서귀포 지역에 건강검진센터가 올해 문을 열었는데요.
그런데 MRI와 같은 특수의료장비를 갖추지 못해 사실상 반쪽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달 전 문을 연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건강검진센터입니다.
일반건강검진과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어 주민들의 반응은 좋습니다.
[권이형/서귀포시 서호동 : "편하고 시간 절약도 되는 것 같아요. 복잡하지 않아서. 서귀포에 살다 보니까. 가까워서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암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질병을 조기 발견할 특수의료장비 MRI와 CT는 들여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MRI가 들어오기로 한 공간입니다.
보시다시피 문을 열면 아직 장비는 들어오지 않았고 공간은 비어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법상 200개 병상을 갖추거나 다른 의료기관과 병상을 같이 쓴다는 게 확인돼야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병상이 없는 검진센터는 병상을 함께 활용할 인근 병원을 1년째 찾고 있습니다.
이 센터를 유치한 JDC도 의료 취약지에 한해 예외 적용된 사례도 20곳을 넘는다며,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고은지/JDC 의료사업처 차장 : "저희가 보건복지부와 제주도, 서귀포보건소와 같이 특수의료장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지역에 도입된 MRI는 서귀포의료원에 단 1대.
장비가 고장 나거나 의료진 근무 여부에 따라 서귀포 주민은 MRI 촬영을 위해 제주시까지 가야 합니다.
인구로 비교하면, 서귀포시 지역 인구 10만 명당 MRI 대수는 0.5대로 전국 평균보다 무려 7배나 적은 열악한 수준입니다.
병상 개수로 특수의료장비를 허용하는 것도 의료 인프라 격차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위성곤/국회의원 : "서귀포인 경우 매우 불합리한 구조입니다. 서귀포의료원에 1대 있는데, 나머진 (도입) 할 수 없다는 거거든요."]
제주도 건강검진율은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낮은 71%대 수준, 서귀포시 지역은 이보다 낮은 68%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부수홍/그래픽:조하연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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