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부산 돌려차기남의 보복 계획 "수시로 탈옥 구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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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가 반성이라고 볼 수 없는 태도를 보이고 주변에 보복 범죄를 예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가해자가 입수했을까.
피해자임에도 사건기록을 볼 수 없어 사건기록열람을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는데, 소장에 가려지지 않은 유진 씨의 개인정보가 가해자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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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가 반성이라고 볼 수 없는 태도를 보이고 주변에 보복 범죄를 예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부산 돌려차기남' 후속 보도가 전해졌다.
전과 18범인 가해자 이씨. 미성년자 당시 소년보호 처분을 받은 혐의는 강간이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살인미수 혐의만 인정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피해자 유진(가명) 씨는 사건의 진실을 좇는 일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사건기록을 검토하던 유진 씨는 다수의 정황 증거를 발견해 항소심 법원에 탄원서를 수차례 제출하며 성폭행 가능성을 주장했다. 당시 출동했던 경찰 기록과 최초 신고자의 증언에서도 성폭행 정황이 포착됐다.
조사서 가해자 이씨는 "명명백백 저는 때리기만 했다 "저는 야만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진 씨의 바지는 단추 2개와 속단추까지 풀러야하는 이중구조로, 들처업는 행위만으로 바지와 속옷이 내려갈 수 없었다. 그리고 바지 안쪽에서 가해자 이씨의 DNA가 발견됐다.
검찰은 징역 35년을 구형했고 가해자는 조사 중 눈물을 보이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시 징역 살이 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후회였다.
이씨는 반성문을 11건이나 제출했지만, 며칠 전 '실화탐사대' 앞으로 의문의 편지가 도착했다. 가해자 이씨와 구치소 생활을 함께 한 박씨의 편지였다. 박씨는 "방청석으로 뛰어가서 죽이고 싶다고 했다", "12년 뒤에 나가더라도 43세인데 인생 끝이다 다 죽이고 산에 가서 살 것이라 했다", "일부러 크게 다쳐 외부 진료 나가서 도주 시도할 것이라 상세하게 계획하고 탈옥도 수시로 구상 중이었다"라는 충격적인 제보를 했다.
박씨는 직접 만난 '실화탐사대'에게 "제일 소름 돋는 거는 자기 어머니가 아프다고 하면서, 차라리 (어머니가) 죽어버리고 엄마 죽으면 귀휴 나가니까 그길로 탈옥해 다 죽여버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근 출소한 또 다른 구치소 동기 엄태웅 씨도 "피해자가 언론에 제보를 해서 공론화 돼 상해죄로 2~3년 받을 거 12년이나 받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사 중에도 자신의 형량을 계산해보기도 했다. 당시에도 가해자 이씨는 섣불리 자신의 형량을 2~3년을 예측하기도 했다.
엄태웅 씨는 "(이씨가) 억울하다면서 '이 X 주소랑 전화번호 다 알고 있다'면서 어디어디 아파트를 계속 얘길 하더라. 피해자 주소를 다 알고 있던 게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구치소 동기 박씨 역시 피해자의 주소를 하도 들어 자신도 외울 정도라며, "피해자 개인정보 숨긴 파란바구니를 압수수색해서 뺏으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가해자가 입수했을까. 엄태웅 씨는 "내가 얘랑 민사소송 중인데 거기에 정보가 기입돼 있다란 식으로 얘길했다"라고 전했다. 피해자임에도 사건기록을 볼 수 없어 사건기록열람을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는데, 소장에 가려지지 않은 유진 씨의 개인정보가 가해자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이었다. 피해자의 정보가 가려지지않는 민사소송의 허점을 악용한 것이었다.
가해자는 정신과 약을 먹었다며 심신 미약을 주장했지만, 이씨의 지인은 이를 부인했다. 또한 다른 교도소 여자 수용자랑 펜팔을 하고 자신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참작해달라며 항소 이유서를 제출하기도 하는 등 반성한다고 볼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2심 재판부는 살인 미수, 불우한 성장 과정 등을 참작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피해자는 "불우한 성장이라고 모두가 범죄자가 아니다. 그게 왜 양형 이유에 들어가는 건지, 피해자들은 그런 말을 들으면 죽을 맛이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이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결과, 재범위험성이 높은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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