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민주주의와 싸우는 팩트체커들…"연대·지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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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민주주의에 맞서 싸우는 세계 각국의 팩트체커들이 무엇보다 연대와 지지가 필요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브라질·필리핀·우크라이나·조지아의 팩트체커들이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국제 팩트체크 콘퍼런스 '글로벌팩트 10(Global Fact 10)' 둘째날 행사에서 '잔해 속 진실'이라는 주제로 대담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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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협박·허위정보 맞서는 힘은 "저널리즘 원칙과 연대 네트워크"
(서울=연합뉴스) 우혜림 인턴기자 = 반(反)민주주의에 맞서 싸우는 세계 각국의 팩트체커들이 무엇보다 연대와 지지가 필요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브라질·필리핀·우크라이나·조지아의 팩트체커들이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국제 팩트체크 콘퍼런스 '글로벌팩트 10(Global Fact 10)' 둘째날 행사에서 '잔해 속 진실'이라는 주제로 대담을 벌였다.
브라질 미디어 리터러시 허브 루파(Lupa)의 나탈리아 리알 최고경영자(CEO)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반민주주의의 위협 속에서 연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대통령 선거 후 양분된 브라질의 정치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선거에서 패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은 지난 1월 의회와 대법원, 대통령궁 등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약탈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리알 CEO는 극심한 혼돈 속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반민주주의 정보를 수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전하며 "독자들이 소요 사태와 관련해 4천건 이상의 정보들을 제공해주었고 이를 고발한 사람들은 현재 수감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비영리 온라인 뉴스 조직 베라파일즈(VERA Files)의 엘렌 토르데시야스 회장은 자국 언론인들이 직면한 살해 위협에 대해 증언했다.
지난해 6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 필리핀에서는 언론인 살해 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토르데시야스 회장은 "필리핀에서는 매일매일 언론인에 대한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2월 우리가 불법 경찰들을 고발하는 영상을 게시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살해 협박이 담긴 메시지가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일이 옳다는 신념을 가져야 위협 속에서도 할 일을 계속해나갈 수 있다"라며 "책임감 있는 저널리즘을 수행하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팩트체크 사이트 스톱페이크(StopFake)의 최고책임자 루슬란 데이니첸코는 전쟁으로 인해 팀원들이 군대에 입대하고 전기가 나가 인터넷이 끊기는 등의 열악한 상황에서도 허위정보와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허위 조작 정보는 전쟁의 준비단계였다"며 "러시아 미디어는 전쟁 상황에 전적인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조지아의 팩트체킹 웹사이트 미스디텍터(Myth Detector)의 타마르 킨스라슈빌리 편집장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조지아 내부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위협받고 있는지 증언했다.
2008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조지아는 2020년 사회민주주의 정당인 '조지아의 꿈'이 집권한 뒤 친러시아 대 친서방 노선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조지아의 여당과 정부는 민주주의 기관과 싸우는 데 모든 자원을 할애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팩트체크 콘텐츠를 반민주적 행위로 해석하고 공격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민주주의의 위협 속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통해 지지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팩트 10'은 전 세계 팩트체커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팩트체크 콘퍼런스다. 올해는 75여 개국에서 550여명이 참가했으며 지난 28일 개막해 30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woo102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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