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단체가 방사선 토론회?…“급조된 여론몰이”

김민지 2023. 6. 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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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예고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 공공기관이 오늘(29일) 방사능 관련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원전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만을 강조했는데, 환경 단체들은 공공기관이 주도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경남.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반대 여론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남해군 등 경남 5개 시군의회가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어민과 환경단체는 릴레이 단식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엇갈린 여론 속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방사선 바로 알기'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행사 주최 기관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자력에 대한 국민 이해 증진을 목표로 설립된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후신입니다.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수치적으로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교윤/전 대한방사선방어학회 회장 : "관리가 되는 수준에서의 것들은 안전하게 다 유지가 되는 겁니다."]

[이현철/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 "숫자만 비교해봐도 영향이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토론 내내 상호 공방은 없었습니다.

[박혜진/창신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방사선 조사식품에 대해)교육을 시키고 난 다음에 다시 조사하니까 조금 수용성이 높아졌다는 거예요."]

[이정경/경남 안실련 공동대표 : "우리들은 방사선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눈높이에 맞는 방사선의 과학적 지식을 찾아가서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일방적 여론몰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패널 구성이 편향돼 대다수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다는 겁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성명을 내고, 패널과 토론자들이 정부 주장을 되풀이하기만 했다며, 졸속 토론회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종권/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 : "오염수 방류를 해도 괜찮다는 이런 주장을 하는 기관만 초청해서 토론회를 할 것이 아니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함께 들어야 하는 겁니다."]

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창원을 시작으로 제주와 부산, 울산, 전남 등에서도 관련 토론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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