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 스와프 8년 만에 재개…경제·북핵 공조 논의
[앵커]
한국과 일본이 외환위기 같은 비상시기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 통화를 가져오는 '스와프'를 8년 만에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처럼 원화와 엔화를 맞바꾸는 게 아니라 모두 미국 '달러'로 주고받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쿄 재무성에서 마주한 한국과 일본의 재무장관,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2015년 2월 이후 중단됐던 한일 통화 교환, '스와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통화 스와프는,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면 사전에 정한 환율로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릴 수 있는 계약입니다.
이번엔 서로 1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전액을 달러로 받을 수 있도록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한일 통화 스와프는 2001년 20억 달러로 시작해, 2011년 700억 달러까지 규모가 커졌지만 양국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2015년 종료됐습니다.
이번 경우, 한국과 일본 둘 다 달러가 부족하거나 한 것은 아니어서, 외환시장 불안 대비보다는 양국 간 협력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외환, 금융 분야에서 확고한 연대, 협력의 틀을 마련한 것입니다."]
두 장관은 이와 함께 대량 살상무기 확산 행위를 지원하는 금융 활동인 '확산 금융' 방지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을 염두에 둔 조치입니다.
[스즈키 슌이치/일본 재무상 : "약 7년 만의 이번 대화가 셔틀 외교 그리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개선에 기여하기를 강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일 셔틀 외교 재개로 양국 관계가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도 8년 만에 양국 간 협력이 복원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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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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