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 키운다면서 회의는 ‘0회’
광주 인공지능산업위원회
8기 시장 취임 후 활동 없어
광주광역시가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인공지능산업위원회’를 구성해놓고 민선 8기가 들어선 이후 한 차례도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산업은 광주시 대표 역점사업 중 하나다.
2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는 강기정 시장 취임 이후 1년간 인공지능산업위원회 회의를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마지막 회의는 강 시장 취임 직전인 지난해 6월이다.
인공지능산업위원회는 ‘광주 인공지능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에 근거한 법정기구로, 위원회 회의는 공동위원장이 소집해 매년 2차례 정기회의를 하게 돼 있다. 공동위원장은 강 시장으로, 매년 2차례 정기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인공지능산업위원회는 인공지능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삼은 정부 기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2021년 9월 출범했다. 관련 산업체와 대학, 연구기관 등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됐다. 임기는 2년으로 오는 9월까지다.
이들은 광주 인공지능산업 전반에 관여해왔다. 인공지능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기술이나 기업 지원에 관한 심의·자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1년 사이 이들의 역할은 크게 바뀌었다. 광주시는 현재 인공지능을 미래의 대표 먹거리로 보고 각종 역점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위원회는 이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광주시는 현재 첨단3지구를 국내 최고의 인공지능 집적단지가 있는 혁신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영재고등학교와 대학원, 사관학교 등 인공지능 관련 교육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광주시는 인공지능산업위원회의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회의 개최 실적이 없거나 유사한 위원회는 통합·폐지하면서도 인공지능산업위원회는 유지하고 있다. 인공지능산업 전반에 대한 각종 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기술·기업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전문기구를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인공지능산업위원회는 그간 중요 안건이 없어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지만 분야별 위원들과는 세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해왔다”며 “7월 중 인공지능 집적단지 사업과 관련해 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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