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의혹 박영수 구속 기로…“진실 곧 밝혀질 것”
[앵커]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의 핵심,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구속될지가 곧 결정됩니다.
박 전 특검은 진실이 밝혀질 거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지만 검찰은 진술과 증거를 탄탄하게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3번 소환되고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박영수 전 특검.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하면서 특검 사임 후 2년여 만에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센 모습이었습니다.
[박영수/전 특별검사 : "재판부에 사실을 성실하고 충실하게 진술하겠습니다. 진실은 곧 밝혀질 걸로 저는 확신합니다."]
영장심사에서 검찰은 화면 220장 분량으로 박 전 특검이 받는 특경법상 수재 혐의를 설명했습니다.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있으면서 대장동 컨소시엄 참여 청탁을 받고, 은행 측에 전달한 과정, 여신의향서 제출로 청탁이 실현된 과정, 대장동 업자들에게 이익을 받기로 약속한 과정 등 단계별 진술과 증거를 제시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박 전 특검 측은 법리를 내세워 무죄를 주장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주장한 범죄 시점에 자신은 우리은행이 아니라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었고, 금융지주는 금융기관이 아니어서 수재 혐의 적용이 안 된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에 대해 검찰이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합병 후 박 전 특검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돈 전달 날짜도 그 이후라고 반박하면서 영장심사는 3시간 반 가량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또 박 전 특검이 쓰던 휴대폰을 부수고 사무실 PC 기록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했는데, 변호인 측은 70대 고령이고 도주 우려가 없다고 반박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특검의 최측근 양재식 변호사도 공범으로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돼 역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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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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