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감사 위법성 지적하자…유병호 “단군 이래 최대” 발끈
[앵커]
오늘(29일) 국회 법사위에선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두고 격한 말이 오갔습니다.
야당 위원들이 감사위원 열람도 없이 결과보고서를 공개한 건 잘못이라고 지적하자 감사원 유병호 사무총장은 단군 이래 제일 많이 열람했다며 맞받았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사원에 대한 국회 현안 질의.
조은석 감사위원이 감사결과보고서를 열람했는지를 두고, 거친 말이 오갔습니다.
[김의겸/국회 법제사법위원/더불어민주당 : "전현희 건에 대해서 열람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유병호/감사원 사무총장 : "주심위원이 엄청.. 단군 이래 제일 많이 열람했습니다."]
[김의겸/국회 법제사법위원/더불어민주당 : "모니터상에서 열람을 했냐는 거예요. 말 돌리지 마시고 그것만 답변하세요."]
[유병호/감사원 사무총장 : "그건 그분(감사위원)한테 물어보십시오."]
감사원은 외부에 감사 보고서를 공개할 때 주심 감사위원의 열람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전현희 전 위원장 건은 열람했다는 확인 표시가 없었습니다.
유병호 총장은 주심 위원이 서류로 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탄희/국회 법제사법위원 : "전자문서로 생성하면 대통령령의 규정을 받는 겁니다."]
[유병호/감사원 사무총장 : "눈도 아프실 텐데 그거 화면을 뚫어지게 보십니까? (종이 문서로) 출력해 드리는 게 예의고요."]
여당 위원들은 열람 절차가 필수는 아니라는 감사원 입장을 옹호했습니다.
[정점식/국회 법제사법위원 : "논의의 결과가 최종 보고서에 제대로 담겨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이지 않습니까? 열람 자체가."]
[최재해/감사원장 : "그렇습니다. 새롭게 수정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감사원이 감사위원 열람 없이도 감사보고서를 시행할 수 있도록 이번에 전산시스템 자체를 바꾼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유병호 사무총장이 이례적으로 출석해 격한 발언을 쏟아냈던 이달 초 감사위원회 회의록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유병호 총장은 감사위원은 물론, 감사원장 말까지 수시로 자르며 88차례나 발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른 3명의 감사위원보다 발언 기회가 더 많았습니다.
오늘 국회에선 유 총장이 감사원장에게 답변할 내용을 쪽지로 전하는 장면이 포착돼 월권 논란이 또 불거졌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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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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