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안보이는 VNL 25연패 수렁, 이다현 “한국팬들 앞에서 무기력하게 져 마음 아프다”

29일 경기도 수원 권선구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실점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6.29 연합뉴스

계속되는 분투에도 돌파구가 안보인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가 대회 25연패 수렁에 빠졌다.

세계랭킹 34위 한국은 29일 경기도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11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18-25 16-25)으로 졌다. 올 VNL 10연패, 지난 대회부터 전패(22연패) 중이다. 2021년 대회부터 따지면, 25연패다. 3주차 일정은 안방에서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열리고 있음에도, 연패 탈출은 요원해 보인다.

대표팀 합류가 늘 영광스럽다고 말하던 이다현은 경기 뒤 연패가 길어지는 상황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다현은 “한국팬들 많이 오는데 해보지도 못하고 지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 대표팀에서 뛰면서 외국인 스태프들과 연습했다. 시합할 때보다 연습 시간이 길었고, 국제 레벨에 맞추기 위해서는 100~200%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훈련도 많다. 그런 점에서는 많이 배우고 있다”며 대표팀이 연패 탈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다현은 이날 경기에 대해 “상대가 신체적으로 우위에 있어 그 부분을 늘 신경썼다. 블로킹이 하나 붙였을 때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부족했다”고 말했다. 정지윤도 “(압도적인 신체적 차이를 감안해)기술적으로 터치, 리시브, 수비에서 저희 (최선의)플레이를 했어야 하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복기했다. 세터 김다인은 “국제대회에서는 국내대회에서 하던 플레이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 부분을 감독님도 강조한다”며 “많은 플레이를 바꾸려고 노력하는데 당장 실현시키기 어렵다. 부족한 부분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9일 경기도 수원 권선구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한국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이 팀 실점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3.6.29 연합뉴스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이 ‘성장중’이라고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다인은 “국내 수준에서 하나반(템포로) 토스를 했을 때 원블로킹을 상대한다면 여기서는 (더 큰)두 명의 블로킹을 상대한다. 토스 퀄리티는 물론 속공을 더 생각하게 된다. 감독님의 말은 원하는 플레이가 처음에는 하나 나오던게, 조금씩 늘어가는 모습에 성장한다고 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다현은 “세트 하나를 겨우 따는 등 결과로만 보면 성장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연경 언니가 빠진 뒤로 (대표팀 배구가)1~2년 만에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은 국제 레벨에 맞춰 스타일을 잡아가는 단계”라면서 그에 맞춘 세트, 이단 공격, 반격 때 공격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인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