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실 학대 피해 ‘아영이’…장기 기증하고 하늘로
[앵커]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가 바닥에 떨어뜨려 의식불명에 빠졌던 아기, 아영이가 4년 가까이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족들은 아영이의 장기를 환자 4명에게 기증했습니다.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어난 지 닷새 된 아영이를 내동댕이치고, 다리를 거꾸로 잡아들고 옮기기까지.
간호사의 학대로 두개골이 골절된 아영이는 의식 불명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1,300여 일, 힘겹게 숨을 이어갔던 아영이는 지난 23일 심정지 후 뇌사 판정을 받았고, 어제(28일) 끝내 숨졌습니다.
아영이 영정 사진 앞에서, 아버지는 꾹꾹 눌러왔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아영이가) 그냥 눈 뜨고 한 번 웃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영이를 보내며 가족들은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영이는 네 사람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아영이 아버지 : "아영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어떤 의미있는 행동, 삶의 의미를 좀 찾았으면 좋겠기도 하고... '다른 사람 몸에서라도 삶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기증을 결정하게 됐죠."]
아영이 사건 이후 산부인과 병원은 문을 닫았고, 아이를 학대한 간호사는 지난달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이 확정됐습니다.
신생아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이른바 '아영이 법안'은 20대 국회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됐지만, 아영이 부모는 그동안 응원해준 모든 국민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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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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