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리핑] 선교적 교회란? 본질 회복 운동

앞서 보신 바와 같이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이하면서 선교적 교회, 이른바 '미셔널 처치'가 다시 강조되고 있습니다.

선교적 교회가 되자는 말은 단순히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고 후원에 힘쓰자는 게 아닙니다. 국내선교를 열심히 해서 코로나 이전의 교세를 회복하자는 의미는 더더욱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 울타리를 넘어 사회 각 영역으로 흩어져 나가자는 운동으로서, 세상 속에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종의 체질 전환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사흘동안 경기도 안양시 새중양교회에서 진행된 '제1회 프레시 컨퍼런스'. 주강사로 나선 '오가닉 처치'의 저자 닐 콜 목사는 "사도들조차 처음엔 문화적, 종교적 배경으로 인해 성전 문화를 넘어 이방 선교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리스도인들은 기존의 신앙습관과 틀을 깨고 선교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적 교회는 목회자나 선교사뿐만 아니라,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각자 삶의 자리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내는 공동체를 말합니다. 루터가 말한 '만인 제사장'을 넘어 '만인 선교사'가 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선교의 개념을 좁혀서 가까운 우리 주변과 이웃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성도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과 일터가 선교지라는 인식을 가지고, 각자가 받은 은사를 통해 이웃들을 섬기며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선교적 교회는 교회가 단순히 하나의 종교조직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수단, '파송받은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합니다. 이런 정체성을 가져야만 우리 신앙의 최종 목적지가 교회 그 자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북악하늘교회는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도서관과 카페를 운영하며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북악하늘교회는 '지역사회와 더불어 존재하는 열린 교회'라는 비전을 갖고 꽃꽂이와 공예 교육활동을 비롯해 독서모임과 유럽단편영화제 등을 개최하며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미 목회 현장에선 선교적 교회를 실천하고 있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생태, 여성, 노동,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웃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마을 목회, 겸직 목회, 녹색 교회, 일터 신학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그 정신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목적이 교회 부흥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또 교회로서 선교적 삶을 실천하는 것이 목적인 경우에 선교적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도시 농업에 뛰어들기도 하고, 헬스장과 도서관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아동과 장애인 돌봄 등 지역사회의 요구와 필요를 파악해 먼저 다가갑니다.

또,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금리 부채 청년들을 위해 무이자 긴급 지원에 나서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교회들의 공통점은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지역 사회 내에서 같은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고, 주민들의 삶 가운데 녹아들고 있단 겁니다.

서울 행촌동에 위치한 독립문교회는 출석교인 20~30명의 작은 교회지만 교인들이 직접 양봉장 총무와 실무 간사 등을 맡으면서 지자체 도시농업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농업 탐방, 아나바다 장터 등을 진행하며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선교적 교회가 강조하는 선교적 삶은 개개인의 신앙 성장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복음의 능력은 믿음을 고백하고 증거할 때 발휘되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선교적 삶을 살아낼 때 맹목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신앙의 진정성과 복음의 총체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삶을 예배의 자리로 만듦으로써 '선데이 크리스천'을 넘어 신앙과 삶의 통합을 이뤄 가는 겁니다.

선교적 교회를 생각하며 초대 교회를 다시 돌아봅니다. 초대 교회는 지금의 교회처럼 화려한 건물도, 풍부한 재정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국의 박해 속에서도 성장하고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교회가 대안적 질서를 제시하는, 참여하고 싶은 매력적인 공동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공동체로 비춰지고 있을까요? 코로나19 이후 대전환점을 맞은 한국교회, 근본적인 체질 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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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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