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지역 다시 가봐도…물 난리에 ‘지뢰밭’
[앵커]
이번엔 수도권입니다.
호남과 충청 지역만큼 큰 비가 몰아치지는 않았지만 지난 여름 수해를 입었던 주민들은 종일 이어지는 비를 불안하게 지켜봤습니다.
피해가 컸던 곳들, 올해는 대비가 잘 돼있는지 정해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뚜껑이 사라진 채 물줄기를 뿜어대는 맨홀.
바닥을 볼 수 없는 침수 도로에서, 열린 맨홀은 큰 사고로 직결됩니다.
[KBS 뉴스9/2022년 8월 9일 : "블랙박스에는 두 사람이 걸어가다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지난해 사고가 난 곳에서 50 미터 거리에 있는 또 다른 맨홀.
뚜껑은 손으로 열릴 정도로 헐거운 상태입니다.
뚜껑이 열릴 경우에 대비해 설치하겠다던 추락 방지 시설은 보이지 않습니다.
[곽상준/인근 상인 : "오른발이 한번 저도 빠졌었거든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올해 많이 긴장들 하고 있을 거..."]
쏟아지는 물줄기를 이기지 못해 세 가족이 사망했던 반지하 주택.
반지하 주택들에는 당시 침수 흔적이 아직도 여전한데, 또 물난리를 대비해야 합니다.
유사 사고를 막겠다며 약속했던 물막이판 설치 공사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심혜자/반지하 주택 주민 : "물 막는 시설을 안했다고, 양수기나 좀 하나 지하 그거 좀 해달라 했는데 그거는 안된다고..."]
폭우 피해를 경험했던 시장 상인들도 장마 소식이 두렵습니다.
물막이판과 모래주머니로 할 수 있는 거라도 해 보지만, 임시방편이라 불안합니다.
[이희진/시장 상인 : "물이 원체 많이 내려올 때는 하수도에서 올라오지 여기서는 막 내려오지. 그러니까 이게 감당을 못해... 위로 넘치고 밑으로 들어가고 나오고 난리가..."]
시설 정비도 부족하지만, 침수 상황에 대비한 대피 정보 제공도 부족한 상태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재난 상황 시에서 인명 안전을 위해서 안전 정보에 대한 부분들, 또 기상환경이라든지 지역의 침수 상황들에 대한 정보를 조금 더 실시간으로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도..."]
지난해 침수 피해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피해 지역 주민들은 다시 찾아올지 모를 재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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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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