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숨 잘못될줄 알았나”...‘경매장 탈출’ 암소 11일만에 집으로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2023. 6. 29. 21:06
소 주인 “경매 않고 계속 키울 것”
경매장에서 탈출한 암소가 11일만에 발견돼 경매 대신 자신이 생활하던 축사로 돌아갔다.
지난 15일 오전 7시 15분께 경남 합천군 축협 주차장에서 1t 트럭으로 옮겨지던 생후 50개월 된 500여㎏ 무게 암소 한 마리가 달아났다. 입에 약 7m 길이의 고삐를 부착한 상태였다. 축협 관계자는 “경주마처럼 빨리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이 소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하는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소가 달아나자 축협 관계자는 119 소방에 연락했고, 경찰과 인근에 있는 군부대까지 동원돼 수색에 나섰으나 찾지 못했다. 소 행방은 탈출 11일 만인 지난 26일 확인됐다. 경매장에서 3㎞ 떨어진 도롯가 옆 연못에서 발견된 것. 뱔견 당시 소는 여유 있게 풀을 뜯어 먹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는 현장에서 안전하게 구조됐다. 소는 다시 경매장으로 향하지 않고 자신이 살던 축사로 돌아갔다.
축협측은 “소 주인이 해당 소를 경매에 올리지 않고 계속 키운다고 했다”며 “소가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암소가 도주를 통해 스스로의 목숨을 연장한 셈이다.
합천 축협에서는 7∼8년 전에도 소 한 마리가 경매장을 빠져나갔다가 탈출 직후 붙잡힌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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