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미래 먹거리 UAM 날개 단다...美 기체 회사 지분 2% 확보

SKT, 조비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 투자
지분율 2% 확보·기체 개발도 함께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조비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조비에비에이션의 UAM 기체에 탑승한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UAM(도심항공교통) 기체를 만드는 기업 조비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 규모를 지분 투자한다고 29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 회사 지분 약 2%를 확보하게 됐다.

미국에 본사를 둔 조비에비에이션은 UAM에 이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가 내놓은 S4 기체는 시속 322㎞ 속도로 241㎞를 비행할 수 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UAM 기체 회사 중 가장 먼저 땄고 미항공우주국(NASA)과도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지분 투자로 조비에비에이션 기체를 한국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조비 기체를 이용한다. 정부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는 UAM 분야 연구개발(R&D)에 협력한다. UAM 기체 운영과 유지보수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여러 모빌리티(교통수단) 기업들과 제휴를 맺을 때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내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이용해 해외진출도 함께 고민한다. 이를 위해 대표이사(CEO)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를 운영키로 했다. 매월 주요 임원들이 사업 방안을 논의하고 분기에 한 번 CEO들이 현황을 점검한다.

SK텔레콤은 UAM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세계 최고 수준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 창업자 겸 CEO는 "두 회사 간 협력을 통해 한국 UAM 시장에서 가장 좋은 사업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더했다.

한편 UAM은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를 이용하는 항공 이동 서비스다. UAM 기체는 교통량이 많은 복잡한 도심에서도 활주로 없이 위아래로 이착륙이 가능해 활용성이 높다. 여러 육상 교통과 연결해 거리 이동 시간을 줄여줄 수 있고 일반적인 교통수단이 접근하기 어려운 도서지역에는 UAM을 이용해 물건을 배달할 수도 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