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300억원 쏠려고 준비했어요”...남들 안할때 투자금 5배 늘린 LG전자
벤처투자 ‘빙하기’에 파격 역발상
“미래기술 선점·신사업 추진 차원”
현재처럼 투자가 크게 위축된 시점이 뛰어난 기술기업의 지분을 낮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적기라는 ‘역발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LG 북미이노베이션센터(NOVA·노바)는 글로벌 스타트업 대상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인 ‘미래를 위한 과제(Mission for the Future)’를 앞두고 투자펀드를 1억달러로 확대한다.
운용 방식도 기존 LG전자가 단독으로 투자했던 형태에서 벗어나 외부 벤처캐피털·투자전문사로도 문호를 넓힌다. LG 노바는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에 경험이 많은 몇몇 벤처캐피털·투자전문사와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 노바는 지난 2020년 LG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혁신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사물인터넷(IoT) 분야 전문가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을 지낸 이석우 전무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의 파산 이후 스타트업 투자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이같은 ‘투자 빙하기’에 LG 노바가 역으로 투자 규모를 파격적으로 늘린 것은 미래 기술 선점과 신사업 추진, 아이디어 발굴 등 미래 준비를 위한 차원이다.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절에는 뛰어난 스타트업의 지분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현재와 같은 투자 위축시기에는 상대적으로 투자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LG 노바는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펀드를 단기 수익보다는 신사업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차원에서 운용하고 있다.
LG 노바는 2021년부터 매년 글로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신사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미래를 위한 과제’ 공모전을 진행해왔다. LG 노바 출범 당시 조성한 2000만달러 규모 펀드는 1회(2021~2022년)와 2회(2022~2023년) 대회에서 헬스케어·기후기술·모빌리티·커넥티드 홈·메타버스 등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1회 대회에는 1300여개, 2회 대회에는 2200여개 스타트업이 응모하는 등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LG 노바가 LG전자 미주법인장을 역임한 조주완 사장의 ‘신사업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펀드 규모 확대와 함께 존재감 또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조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세계 각국의 전략적 파트너와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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