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제주·경북 교육감들, 연이어 “수능 킬러문항 배제 환영”

김연주 기자 2023. 6. 2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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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수능 킬러 문항 배제’ 정책에 대해 시도 교육감들이 잇따라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최근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수능 킬러 문항과 사교육비 문제는 보수·진보 모두 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2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수능 킬러 문항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사교육에 의존하게 만드는 킬러 문항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이는 저의 소신”이라고 밝혔다. 하 교육감은 “수능은 공교육 과정을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로 출제해야 하는데, 사교육에만 의존해야 풀 수 있는 소위 ‘킬러 문항’이 수능에 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교육만으로 대입 준비를 할 수 있게 ‘공공 컨설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진학 지도 전문 고교 교사들이 사교육 업체를 뛰어넘는 정확한 수능 등급 컷 예측 자료나 상담 자료를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수능 때 고교 교사들과 전문직 장학사들로 구성된 부산진학지원단이 예상한 수능 등급 컷이 사설 입시 기관들보다 적중률이 높아 전국 수험생·학부모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도 이날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학교에서 열심히 교과서로 공부해서 졸업하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시험 정도는 무사 통과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수능, 불수능, 킬러 문항 이런 용어 자체부터가 싫다. 킬러 문항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수능의 문항당 난이도 차이가 심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40년간 수학을 가르치면서 대학 입시가 변천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상당히 안타까웠다”면서 “고난도 문제 출제 배제는 제주 아이들이 손해 보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제주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1977년부터 수학 교사로 재직했다.

교사 출신 임종식 경북교육감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공교육 과정 내에서도 충분히 난이도 있는 문제를 출제할 수 있고, 출제위원들이 더 연구를 해야 하는데 그 부담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는 게 바로 킬러 문항”이라면서 “그러면 출제위원들은 쉽지만 학생들은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킬러 문제는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킬러 문항 배제로) 학교 현장에 혼란이 있다는 건 맞지 않는다. 혼란은 킬러 문제로 강의하는 일부 강사들과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겪는 거지, 일반 학생들은 교육 과정 안에서 출제하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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