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탈에 효과도 의문"..전주형 일자리 표류

허현호 2023. 6. 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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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탄소 소재 관련 기업 중심으로 추진되는 전주형 일자리 사업이 표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참여 기업 1곳이 발을 뺀 데다 효성이 소재를 생산한다 해도, 중간재나 완제품을 만들 기업이 현저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인데요,정부에 제시했던 사업 기간도 2년가량 미룰 수밖에 없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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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소 소재 관련 기업 중심으로 추진되는 전주형 일자리 사업이 표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참여 기업 1곳이 발을 뺀 데다 효성이 소재를 생산한다 해도, 중간재나 완제품을 만들 기업이 현저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인데요,


정부에 제시했던 사업 기간도 2년가량 미룰 수밖에 없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처지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노사민정 협약을 시작으로 추진되던 전주형 상생 일자리 사업,


12개 관련 기업과 전주시장 등이 참석한 협의회 자리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됐습니다.


전체 고용의 4분의 1인 59명 채용과 300억 투자를 약속한 기업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추진력을 잃은 상황을 반영했습니다. 


[채연주 전북대 교수]

"(해당 기업이) 빠져나가면서 (협약 기업이) 효성 탄소 섬유를 쓰고 있는 양이 0.4%입니다. 0.4%인데 그게 밸류체인이냐라는 말을 당연히 하게 되겠죠."


전주형 일자리의 핵심은 효성이 만드는 탄소 소재를 활용해 중간재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건데,


결국 효성이 탄소 소재 생산을 늘리더라도 물량을 소화할 기업이 현저히 부족한 겁니다.


최근 중소기업 4곳이 협약에 추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올해 효성의 생산하는 9천 톤 가운데 이들 기업이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은 고작 1% 수준,


최소 3%의 물량을 소화하려면 3개 이상 기업이 더 참여해야 하지만, 기업들은 부지 확보와 소재 종류의 한계 등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강주일 / (주)아이버스 대표]

"전주에 현재 소재하고 있습니다만 저희 공장이 이제는 좀 작습니다. 좀 더 늘려나가야 되겠는데, 땅이 없습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송민영 / (주)씨비에이치 이사]

"사실은 효성 거를 쓰고 있지를 못해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한정된 제품군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회사 제품군에도 맞지 않고, 또 효성 거를 쓰기에는 단가가 맞지 않고...."


산업부의 보완 요구에 상반기 내에 상생형 일자리 사업을 신청하고 정부 지원을 받는다는 계획은 물 건너간 지 오래,


사업 기간도 2년가량 미뤄지게 돼 내년부터 원점에서 새로운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할 처지입니다.


[채연주 전북대 교수]

"협약 기업으로 참여한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이 사업 기간 내에 일어나야 됩니다. 이미 투자와 고용을 한 상황에서, 사업 기간을 변경하게 되면 또 다른 3년 동안의 투자와 고용이 일어나야 하는데 맞출 수 있겠느냐..."


고작 230명의 일자리 창출과 1,900억 원의 투자를 받겠다는 기대에 못 미치는 효과조차도 거두기 어려워진 상황,


전주시는 탄소산단 입주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해 연내 신청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결국 사업이 이대로 표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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