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박중훈·최민식을 보았다’…제27회 BIFAN, 개막[스경연예연구소]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만반의 준비 끝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혈액암 투병으로 안타까움을 샀던 배우 안성기가 후배 박중훈, 최민식과 함께 건강하게 웃으며 레드카펫을 밟아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은 29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치러졌다.
이날 개막식은 서현우-박하선의 진행으로 시작했다. 본식에 앞서 안성기·박중훈·최민식·김선영·김성균·김혜나·남연우·방은진·선예·예지원·양동근·장서희·조성하·장영남 등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포즈를 취했고, 수많은 부천시민, 영화팬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하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이날 배우 특별전 ‘최민식을 보았다’ 주인공 최민식의 남다른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애초 레드카펫 행사에선 안성기·박중훈이 먼저 시민들 앞에 나섰지만, 뒤에서 대기하던 최민식이 조금 빠른 걸음으로 보폭을 맞춰 원로 선배 옆을 든든하게 지켰다.
안성기 역시 전보다 건강해진 얼굴로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지난 2019년부터 혈액암 투병한 사실이 알려지며 영화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지만, 이번 행사에선 예전 여유로운 미소를 되찾아 반가운 마음을 더했다. 또 양옆 최민식, 박중훈 두 든든한 후배와 함께 걸어가며 한국 영화사 전설들의 뭉클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축하 공연이 진행된 뒤 ‘최민식을 보았다’ 주인공 최민식은 무대에 올라 배우 특별전 주인공으로 선정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처음 특별전 주인공으로 선정됐다는 얘길 들었을 때 굉장히 우쭐하기도 했었고 ‘왜 이제야 불러주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농담이다”라며 “감히 선배들 앞에서 영화인생이라는 말을 꺼내는 게 송구스럽지만 내 인생을 좀 돌아보게 됐다. 허물만 보이더라. 참 많이 부끄러웠다. 마치 내 일기장을 여러분 앞에 펼쳐 보여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무튼 더없는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꾸벅 인사했다.
또한 특별전에서 출연작을 감상하는 기분에 대해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서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영화계 선배, 동료, 후배들과 작업을 같이 하면서 몇번이고 곱씹어보고 음미하는 순간을 가져왔는데 내게 포커싱이 맞춰진다고 생각하니 발가벗겨진 느낌이다. 진짜 쑥스럽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차기작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노는 게 너무 좋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개막작은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로 선정됐다. 개막작 시사에 앞서 무대에 오른 아리 에스터 감독은 “이상해도 좋다는 영화제에 이상한 남자의 이야기를 개막작으로 상영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이 영화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거다. 영화를 보고서 많이 대화하고 싸웠으면 좋겠다. 물론 ‘불호’보다 ‘호’ 쪽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재치있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는 다음 달 9일까지 부천시청·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에서 열리며, OTT플랫폼 웨이브에서도 상영작 일부를 감상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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