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뷰티, 오염수 논란에 중국서 '발목' [Global]

이지원 기자 2023. 6. 2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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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중국, 日 화장품 불매운동 조짐
美 은행 M&A ‘물밑 진행중’
S&P, 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亞 수출 부진에 연준 웃은 이유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추진하자 중국 내에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日 화장품 불매운동]
J-뷰티, 오염수에 '발목'

일본 정부가 지난 6월 26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공사를 완료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7월 초 발표할 오염수 방류 관련 최종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경우 일본은 올여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중국 내에선 일본 화장품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다. 일부 중국 소비자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일본 화장품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중국 최대 SNS 플랫폼 '웨이보'에선 일본 화장품 목록이 공유되고 있고, 관련 해시태그는 3억건이나 조회됐다. 더재팬타임스는 24일 "중국 SNS를 중심으로 일본 화장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 화장품 제조업체들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입증하듯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 중 하나인 '618(6월 1~18일)'에선 일본 화장품의 인기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쇼핑 플랫폼 티몰의 스킨케어 브랜드 순위에서 일본 '시세이도'와 'SK-Ⅱ'는 5위권에 들지 못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 인기를 끌어온 'J-뷰티' 브랜드로선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난 셈이다.

일본에서도 중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와카코 사토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불매운동이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와 멀어지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덴 한계가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지니 첸 모닝스타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일본을 적대하는 몇몇 사람이 불매운동을 확산하려 할 것이다"면서도 "중국 소비자가 무조건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을뿐더러 오늘날 소비자는 과거 소비자보다 훨씬 더 현명하다"고 밝혔다. 전망은 제각각이지만, 일본 화장품이 또한번 시험대에 올라선 건 분명해 보인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미국 은행의 추가 합병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진=뉴시스]

[재닛 옐런의 전망]
美 은행 M&A '물밑 진행중'

"더 많은 은행이 올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6월 25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높은 기준금리로 인한 대출 부진과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지역은행 파산 사태로 미 중소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추가적인 M&A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앞선 23일(현지시간) 이뤄진 WSJ와의 인터뷰에서도 은행의 추가 합병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기서 그는 은행 위기에 다시 불을 붙일 요인으로 상업용 부동산 문제를 꼽았다. 이 시장의 부진이 은행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 빠진 은행의 합병이 3월과 같은 큰 혼란을 일으키진 않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올해 초와 같은 불안정한 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실적 부진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 결국, 합병을 원하는 은행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가 아는 거의 모든 국가보다 미국에 더 많은 은행이 있다"며 "은행 부문의 더 많은 M&A가 건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두고 WSJ는 미 정부가 은행권 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S&P, 中 경제성장률 하향]
경기회복 속도 기대치 하회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 글로벌은 6월 25일(현지시간)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5%에서 5.2%로 하향 조정한 보고서를 내놨다. 중국 정부가 올해 초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본격 해제하면서 내수가 회복할 거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5월 주요 경제지표는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했다.[사진=뉴시스]

중국의 5월 주요 경제지표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늘긴 했지만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전월인 4월(5.6%)보다도 증가폭이 줄었고, 시장 전망치(3.6%)도 밑돌았다.

소매판매도 전망치를 밑돌았다. 청년실업률은 4월 20.4%에서 20.8%로 0.4%포인트 높아졌다. S&P 글로벌은 "애초에 중국의 경기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투자와 산업 부문이 주춤하는 등 속도가 불균형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의 주요 은행들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5.2~5.7%로 조정한 바 있다. 주요 신용평가사 중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건 S&P 글로벌이 처음이다.

S&P 글로벌은 "중국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가능한 조치로는 주택 구매 제한과 모기지 계약금 요건 완화, 신용·인프라 금융 확대, 소비를 위한 재정 지원 등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美 인플레 완화의 비밀]
亞 수출 부진에 연준 웃은 이유

아시아 국가의 수출 부진이 역설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을 줬다는 흥미로운 진단이 나왔다.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무역 침체에 따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부진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수출 총합은 코로나19 국면이던 2021년 9월~2022년 9월 6조1000억 달러(약 7942조원)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팬데믹 직전 1년간 이들 국가가 거둔 수출 실적보다 40%가량 불어난 수치였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 각국 정부가 돈 풀기에 나섰는데, 야외활동을 제한받은 전 세계 소비자가 가전과 가구 등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어젖힌 결과였다. 이런 구매 수요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공교롭게도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실적은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꺾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한 주요국 금리인상 여파로 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히고, 서방국가의 소비자가 팬데믹 이후 상품 대신 서비스 분야에 지출하면서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아시아 주요 국가의 수출 부진이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뉴시스]

수출 부진은 아시아 국가들의 생산 물가를 떨어뜨리면서 미국의 수입물가 하락에 기여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보다 4.6% 떨어져 8개월 연속 하락했고, 다른 국가의 상황도 비슷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수요 급감으로 생산 가격을 낮추는 게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은 여전히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대로 고공행진 중임에도 아시아에서 수입하는 가구·가전·스마트폰 등의 가격은 전년보다 떨어졌다. 아시아 제조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데, 연준 입장에선 호재였던 셈이다.

그럼에도 WSJ는 "아시아발發 수입 물가 하락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아낼 순 없다"면서 "근로자 임금과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높아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있는 데다 무역 장벽이 예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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