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긴장 속 한때 '비상 1단계'...일부 침수·담벼락 피해
[앵커]
한때 호우특보로 비상 1단계가 내려졌던 수도권에서도 하천 출입을 통제하는 등 종일 긴장 속에 빗줄기를 지켜봤습니다.
일부 도로가 침수되고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지만 지난해 같은 대란은 없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빗물로 가득 찬 도로를 차량들이 느린 속도로 줄이어 헤쳐나갑니다.
마치 지난해 8월 폭우 때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침부터 시간당 30mm 안팎의 물폭탄이 몰아치면서 도로가 온통 물바다가 된 겁니다.
[조성민 / 인근 꽃가게 운영 : (화훼) 하우스가 일단 물에 잠기는 건 당연하고요. 그리고 이제 차들이 거기가 얼마나 침수됐는지 모르니까 들어오다가 바로 침수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바로 옆 주택가 곳곳에서도 비바람과 물에 젖은 담벼락이 토사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근 주민 : 아침에 한 8시, 9시 정도엔 진짜 이렇게 물동이로 푸는 것처럼 엄청나게 왔어요. 그때 퍽 소리가 나더라고, (담벼락이) 터지는 소리가.]
본격적인 장맛비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낮 동안 호우 특보가 유지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 폭우에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며 대란이 벌어졌던 강남역 부근은 큰비 소식에 바짝 긴장했습니다.
당시 지하가 모두 잠겼던 한 빌딩은 이번엔 입구를 물막이판과 모래주머니로 일찌감치 틀어막아 만약의 피해에 대비했습니다.
[김현철 / 서울 왕십리동 : 아무래도 작년에 비가 많이 왔다고 해서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비가 많이 오기는 했는데 잠기진 않았던 것 같아서….]
장대비 속 도로에서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경기 화성에서 회사원들을 태운 퇴근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습니다.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건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촬영기자 : 박경태, 이수연
화면제공 : 시청자 제보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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