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고평가론에 대한 낙관론자의 설명[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미국 증시에 대해 신중한 전문가들이 약세론의 근거로 제시하는 대표적인 논리가 주가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현재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을 기준으로 한 S&P500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4배이다. 이는 과거 10년 평균인 16.9배에 비해 높은 것이다.
과거 12개월 EPS를 기준으로 한 후행 PER은 24.6배이다.
하지만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로 강세론자인 마이클 브러시는 지난 27일 칼럼에서 현재 S&P500지수의 PER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높은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유는 기업들의 EPS가 지난 몇 분기 동안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PS가 줄어드는 이익 침체기 때는 통상 PER이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그는 선행 PER인지, 후행 PER인지 밝히지 않은 채 현재 S&P500지수의 PER이 21배로 높아 보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28배, 코로나 팬데믹 매도 때는 23배로 더 높았다고 밝혔다.
또 과거 50년 이상 동안 순이익이 바닥일 때 S&P500지수의 평균 PER은 20배였다고 전했다.
브러시는 "밸류에이션은 촉매가 아니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좋은 수단"이라며 "현재 S&P500지수의 PER 21배는 과거 역사를 토대로 할 때 향후 10년간 연평균 5.4%의 주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또 S&P500지수에서 올들어 주가가 급등한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50개 종목을 제외하면 PER이 15배로 급격히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이는 역사적 평균인 18배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브러시가 증시 강세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이익이 바닥을 치고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증시의 고평가 논쟁도 기업들의 이익이 얼마나 빨리 회복될 것이냐에 달려 있다. 또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은 예측하기가 극히 어려운 거시 경제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향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싸 보이지 않는 미국 주식을 지금 사도 되는지에 대한 결정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금 증시에 좀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려면 올해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금융주와 중소형주 등 저평가 종목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런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휴가를 떠나 전통적으로 증시에 조용한 시즌으로 알려졌던 7월이 최근 몇 년새 1년 열두 달 중 수익률이 가장 좋은 달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칼슨 그룹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S&P500지수의 월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7월 수익률이 평균 3.3%로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
1950년부터 2022년까지는 S&P500지수의 7월 평균 수익률이 1.3%였는데 최근 10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수익률이 3.3%로 대폭 개선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S&P500지수의 7월 수익률이 9%를 웃돌았다.
문제는 올들어 이미 14.5% 오른 S&P500지수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칼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은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하는 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마켓워치와 전화 인터뷰에서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10년간 7월에 증시 수익률이 두드러지게 좋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7월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7월 수익률도 7월 둘째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과 연동될 것이란 의미다.
다만 팩트셋의 수석 기업 실적 애널리스트인 존 버터스에 따르면 지난 3월30일 이후 올 2분기 S&P500 기업들의 EPS 전망치는 2.3% 하향 조정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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