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주민 참여, 화합의 주말장터 성황
김현호 앵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어느새 2백만 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데요.
지역 주민과 외국인 주민이 함께 어우러진 주말 장터가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전남 영암에서 열린 화합의 장터를,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대불종합체육공원 / 전남 영암군)
전남 영암의 한 공원에서 열린 주말장터.
아시아 사람들이 많아 외국 시장에 온 느낌인데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먼 고향에서 먹었던 채소를 밭에서 직접 키운 뒤 이곳에서 팔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것은 얼마예요?”
“5천 원이요∼”
판매하는 농작물은 진한 향이 물씬 풍기는 고수부터 향긋한 박하, 그리고 줄콩까지 다양한데요.
인터뷰> 딘 /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주로) 베트남에서 온 사람들에게 팔아요."
같은 나라 출신 손님은 고향에 온 듯 좋아합니다.
인터뷰> 김하리 /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우리나라 음식과 야채들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인터뷰> 남윤하 /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야채도) 싱싱하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줄콩을 한 바구니 사가는 중국 이주여성도 있는데요.
현장음>
"우리는 베트남과 똑같이 이것 (줄콩을) 먹어요"
채소를 한 줌 더 담아주는 모습은 우리네 인심을 보는 듯합니다.
현장음>
"언니, 이것은 서비스예요~"
인터뷰> 오유신 / 영암군 지역경제팀장
"이주민과 선주민이 상생하고, 외부로 소비유출도 막으면서 주민들은 지역의 신선한 농산물과 소비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설하기 위해서..."
늦은 오후, 근무가 끝난 이주노동자들로 북적입니다.
인근 조선소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가 1만 5천 명이나 되는데요. 도시락 형태로 만든 태국 음식 팟타이에 관심을 보입니다.
현장음>
"'팟타이'라고 하는 태국 음식인데 한국에서는 '볶음국수'라고..."
네팔과 인도에서 많이 먹는 음식인 사모사도 보이는데요.
같은 건물에 사는 네팔 결혼이주여성이 만든 것을 지역주민이 갖고 나온 겁니다.
튀긴 만두와 비슷한 것으로 감자와 야채가 소로 들어가고 커리향이 나는 음식인 사모사, 뜨거운 기름에 튀겨내는데요.
우리나라를 찾은 연인과 함께 먹어보는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가 먹어 보는데요.
인터뷰> 람코멀 / 네팔 이주노동자
"네팔 맛이 나요. 여기에는 없잖아요. 이런 곳에서 먹고 싶었어요. 예전부터..."
또 다른 판매 공간, 월남쌈과 코코넛이 멀리 고향을 떠나온 이주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데요.
인터뷰> 흐엉 /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코코넛하고 월남쌈을 먹으니까 고향 생각이 나요."
인터뷰> 박윤아 / 베트남 귀화 여성
"고향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엄청 좋죠."
더위 탓에 어린아이는 베트남 코코넛에 푹 빠집니다.
인터뷰> 문승준 / 무안 오룡초 4학년
"시원한데 달콤하고 맛있어요."
인터뷰> 이미란 / 전남 영암군
"현지 음식을 여기서 맛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재미있는 공연, 중국의 3대 전통연희로 꼽히는 변검술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배우가 관객석 가까이 다가가 가면에 손을 대려고 하자 순식간에 얼굴이 바뀌는데요.
생소한 공연에 관객들이 탄성을 올리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습니다.
지역 주민과 외국인 주민 5천 명이 어우러진 주말장터는 오는 7월 말까지 계속 열립니다.
(취재: 김남순 국민기자)
김남순 국민기자
“주민들과 아시아 이주민들이 함께하는 이색 주말장터. 다양한 문화를 서로 나누고 경험해 보는 특별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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