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점 내기도 버거웠다' 韓 여자배구, VNL 25연패... 도미니카에 셧아웃 패 [수원 현장]

수원=김동윤 기자 2023. 6. 2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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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수원=김동윤 기자]
이다현이 29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과 VNL 대회 3주차 경기에서 김다은을 다독이고 있다. /사진=VNL
도미니카 공화국 선수단이 29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VNL 대회 3주차 한국과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VNL
20점 내기도 버거웠다. 실력 차가 날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뼈아팠던 경기. 세자르 에르난데스(46)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도미니카)에 충격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5연패에 빠졌다.

한국(세계랭킹 34위)은 29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VNL 3주 차 두 번째 경기에서 도미니카(세계랭킹 11위)에 세트 스코어 0-3(18-25, 18-25, 16-25)으로 패했다.

3주차 첫 경기서 독일에 패했던 도미니카는 1승을 추가하며 4승 7패(승점 10)를 기록했다. 7연패 뒤 지난 18일 2주차 독일전(1-3 패)에서 간신히 한 세트를 따낸 한국은 이번에도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VNL 대회만 따지면 2021년 대회 5주차 3연패부터 지난해 12연패, 올해 10전 전패까지 25연패다.

도미니카는 불가리아(1-3 패)와 함께 그나마 1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대로 여겨졌다. 세계랭킹에 비해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 하지만 한국에는 버거웠다. 한국은 이제 중국(7월 1일·세계랭킹 5위), 폴란드(7월 2일·세계랭킹 8위)를 상대한다.

주포 히네이리 마르티네스와 곤잘레스를 막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곤잘레스가 17점, 히네이리가 14점, 이사벨이 13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정지윤이 10점을 올렸을 뿐 김다은 8점, 이다현 5점, 강소휘 5점으로 높이에 고전했다. 블로킹 득점에서도 10 대 3으로 크게 밀렸다.
6월 29일 한국 vs 도미니카 공화국 선발 라인업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VNL
도미니카 공화국 선수단. /사진=VNL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번 김다은(아포짓스파이커·180㎝)-2번 이주아(미들블로커·185㎝)-5번 김다인(세터·172㎝)-16번 정지윤(아웃사이드히터·180㎝)-14번 이다현(미들블로커·185㎝)-97번 강소휘(26·아웃사이드히터·180㎝)-12번 문정원(리베로·174㎝)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마르코스 퀴에크 감독이 이끄는 도미니카는 7번 니베르카 프리카(세터·178㎝)-11번 제랄딘 곤잘레스(미들블로커·200㎝)-16번 욘카리아 이사벨(아웃사이드히터·190㎝)-20번 브라엘린 마르티네스(아웃사이드히터·201㎝)-21번 히네이리 마르티네스(미들블로커·192㎝)-23번 가일라 곤잘레스(아포짓스파이커·190㎝)-5번 브렌다 카스틸로(리베로·167㎝)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27일 불가리아전 패배 후 세자르 감독은 "남은 세 경기는 (한국보다) 신체적으로 우세한 팀을 만나는데 도미니카는 조금 헤메고 있지만, 중국과 폴란드는 VNL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 팀 중 해볼 만한 상대일 뿐 한국보다 우세한 것이 명백하다. 이번 대회 득점 순위 5위, 8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엘린 마르티네스와 가일라 곤잘레스가 주요 경계대상. 특히 브라엘린 마르티네스는 동생 히네이리와 함께 블로킹 득점 순위에서도 공동 6위(23득점)와 공동 3위(27득점)를 기록하고 있어 브라엘린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높이·수비·공격 모든 면에서 안 됐다' 새삼 실감한 세계의 벽... 한국 VNL 25연패, 하지만 홈팬 응원만큼은 뜨거웠다
한국의 강소휘가 29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도미니카 공확국과 VNL 3주차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사진=VNL
도미니카 공화국 선수단. /사진=VNL

도미니카는 첫 세트부터 한국을 압도했다. 강소휘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5-2가 될 때까지 도미니카의 서브 범실 포함 5점에 한국은 모두 관여하지 못했다. 이주아의 이동 공격 외에는 상대 블로킹이 갖춰지기 전에 때려넣는 것밖에 답이 없었다. 한국의 12점에서 묶인 동안 도미니카는 곤잘레스의 오픈 공격으로 20점 고지에 먼저 도달했다. 이후 도미니카의 네트 터치에 이어 김다은-이다현이 블로킹을 해내며 4연속 득점에 성공, 도미니카의 첫 작전타임을 끌어냈다. 하지만 상대 높이에 계속해 공격이 막히면서 결국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는 한국의 수비가 살아나면서 1세트보단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공격에선 강소휘가 꾸준히 때리는 정지윤의 백어택과 이다현의 속공 득점을 묶어 1~2점 차 간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의 교체 이후 도미니카가 다시 급격하게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밀어내기 득점에 이어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6연속 득점에 성공, 이번에도 20점을 먼저 돌파했고 도미니카는 그대로 2세트를 가져갔다.

도미니카의 우세는 3세트에도 계속됐다. 4연속 실점하는 가운데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로 끊어냈으나, 다시 실점을 이어가며 한때 8-16 더블 스코어까지 벌어졌다. 그대로 도미니카 공화국이 공격을 몰아붙이면서 한국은 VNL 25연패를 확정했다. 높이, 공격, 수비 모든 면에서 역부족의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의 벽을 새삼 실감한 한국이었다.

이날 날씨는 전국적으로 장마전선이 형성되면서 프로야구 5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될 정도의 악천후였다. 하지만 배구팬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경기 시작 40분 전부터 2000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최종 2890명의 관중이 대표팀을 응원했다. 한 세트도 20점도 내지 못하는 경기력에도 팬들은 서브 에이스, 호수비에 뜨거운 환호를 보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2890명의 팬들이 29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도미니카 공확국의 VNL 3주차 경기를 찾았다./사진=VNL

수원=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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