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감독님, 이게 당신이 말한 ‘성장 중’인 팀의 경기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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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첫 경기였던 불가리아전을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한 뒤 여자배구 대표팀의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스페인) 감독은 "선수들은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세자르 감독의 "성장 중"이라는 말은 2023 VNL 9연패를 비롯해 2022 VNL 12전 전패를 포함해 VNL 무대에서만 24연패를 당하고 있는 여자배구 대표팀의 상황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수사임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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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첫 경기였던 불가리아전을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한 뒤 여자배구 대표팀의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스페인) 감독은 “선수들은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비록 그 말 뒤에 “나의 전술은 문제 없다. 선수들이 국제 수준의 맥락을 이해하고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2023 VNL 9연패를 선수들 탓으로 돌리긴 했지만.
거듭된 VNL에서의 연패로 세계랭킹이 34위까지 떨어진 한국 여자배구. 반면 도미니카 공화국은 세계랭킹 11위이긴 하지만, 이번 VNL에서는 3승6패로 12위에 위치하고 있어 정말 마지막으로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대였다. 7월1일 중국(세계랭킹 5위, 2023 VNL 6승3패), 7월2일 폴란드(세계랭킹 8위, 2023 VNL 8승1패)는 ‘절대’라는 명제가 성립하지 않는 스포츠라고 해도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기 때문.
그러나 도미니카 공화국이 이날 경기 전까지 올린 ‘3승’은 괜히 올린 게 아니었다. 한국은 도미니카 공화국 간의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차원의 벽이 존재했다. 히네이리 마르티네스의 192cm의 신장과 엄청난 탄력을 앞세운 속공은 그가 아웃을 때리지 않는 한 견제조차 할 수 없었다. 미들 블로커의 속공이 뻥뻥 뚫리다 보니 도미니카 공화국의 양날개 공격도 위력이 한층 배가됐다. 한국 미들 블로커들로선 속공을 견제하지 않을 수 없다보니 도미니카 공화국이 공격을 양 사이드로 찢었을 때 따라가는 속도가 늦어 투 블로킹이 붙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날 평쳐진 세 세트 동안 단 한 세트도 20점을 넘기지도 못할 만큼 세트 스코어 3-0(18-25 18-25 16-25)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023 VNL 10전 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세트 30개를 내주는 동안 따낸 세트는 단 두 세트에 불과할 만큼 한국 여자배구는 이제 세계 1부 리그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철저한 변방으로 밀려나는 중이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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