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채운 휘파람 소리까지… 영화음악 전설의 기록

엄형준 2023. 6.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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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들 영화의 공통분모는 이탈리아인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가 음악을 맡았다는 점이다.

7월 5일 개봉하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사진)'는 영화사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인 모리코네의 음악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를 통해 2020년 7월 91세로 일기를 마감한 모리코네의 생전 모습과 대중문화계 저명인사들의 그에 대한 평가 그리고 그의 음악을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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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모리코네 다큐 ‘엔니오…’ 7월 개봉
‘황야의 무법자’ ‘시네마천국’… OST 향연

‘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들 영화의 공통분모는 이탈리아인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가 음악을 맡았다는 점이다. 영화의 스토리만큼, 혹은 그 이상 음악이 뇌리에 깊이 각인된 영화들이다.
7월 5일 개봉하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사진)’는 영화사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인 모리코네의 음악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를 통해 2020년 7월 91세로 일기를 마감한 모리코네의 생전 모습과 대중문화계 저명인사들의 그에 대한 평가 그리고 그의 음악을 다시 만날 수 있다.

트럼펫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시작한 모리코네는 클래식을 전공한 정통파였다. 그가 만든 영화 음악에 현악기와 건반 등 클래식함이 스며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이 거장은 클래식계로부터 긴 시간 따돌림을 당했다. 돈을 벌기 위해 음악가로서의 명예를 팔았다는 비난이었다. 그를 사사한 고프레도 페트라시는 영화 음악을 “반예술적인 행동”이라고 평가절하했고,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영화계에서도 처음 음악은 소품에 불과했다. 모리코네이기 때문에 이런 인식을 바꿀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이전에 볼 수 없는 방식, 쓰지 않았던 음악적 요소를 과감히 도입한다. 1964년 작 ‘황야의 무법자’에서 선보인 휘파람 소리는 자동으로 서부영화가 떠오르게 하는 강렬함을 선사한다. 메인 테마곡은 과거 영화 음악의 문법을 깨트린 곡으로, 전자기타와 채찍, 휘파람, 피리, 모루, 종치는 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진다.

그의 손을 거쳐 간 영화가 무려 400여편이나 되고 이 중 많은 영화가 웰메이드 작품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모리코네가 이들 영화의 흥행에 기여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모리코네는 영화 음악뿐 아니라 음악 편곡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 많은 히트곡을 냈다.

다큐멘터리 장르의 영화는 모리코네의 어린 시절을 다루며 다소 지루하게 시작한다. 처음엔 그의 음악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모리코네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며, 영화엔 생기가 넘친다. 마치 그가 참여한 영화들처럼.

엄형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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