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22연패...한국, 도미니카 '통곡의 벽' 앞에 또 무너졌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표승주(우측)가 도미니카의 블로킹을 뚫고 공격을 시도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수원, 권수연 기자) 앞으로 두 경기만을 남겨놨는데, 10경기 중 10경기를 내리 패했다. 지난 해 대회와 합하면 22연패 째다. 높이를 앞세운 도미니카 앞에서 한국의 공격은 속수무책으로 차단당하고 수비에는 바람구멍이 났다.

29일, 경기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 차 두 번째 경기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이 한국을 세트스코어 3-0(25-18, 25-18, 25-16)으로 돌려세웠다.

앞서 한국은 첫 번째 경기에서 불가리아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1-3으로 완패했고 이번 경기로 10연패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치른 경기에서 수확은 단 두 세트 뿐이다. 지난 해 VNL과 합하면 22연패로 사실상 반등 기회가 희박하다.

반면, 현재 FIVB 랭킹 11위인 도미니카는 2연패를 한국전에서 끊어냈다.

이 날 한국 선발로는 김다은, 이주아, 김다인, 이다현, 정지윤, 강소휘, 문정원이 나섰고,도미니카는 마르테, 제랄딘 곤잘레스(11번), 욘카이라, 브라옐리 마르티네스, 히네이리 마르티네스, 카스티요, 가일다 곤잘레스(23번)를 내세웠다.

한국은 이 날 정지윤이 팀 최다 득점인 9점을 기록했다. 도미니카는 곤잘레스가 17득점, 히네이리 마르티네즈가 14득점, 욘카이라가 13득점을 올렸다.

1세트부터 마르티네즈 자매의 압도적인 높이가 한국의 네트를 손쉽게 넘나들었다. 이주아의 속공이 추격을 시도했다. 김다은의 스파이크가 꽂히며 2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상대의 강한 공격과 타고난 블로킹 높이 앞에 역전세를 만들기는 어려웠다. 점수는 5점 차까지 밀렸다.

경기 후반 이다현의 속공이 반짝 득점했지만 이미 도미니카가 매치포인트에 접어든 후였다. 손쉽게 앞서나간 도미니카는 막판 페랄타의 득점으로 1세트를 25-18로 차지했다.

정지윤의 득점이 2세트를 열었다. 히네이리 마르티네스, 곤잘레스의 범실로 3-3로 점수가 맞춰졌다. 초반은 양측 모두 범실을 주고받으며 크게 점수를 벌려나가지 못했다. 페랄타의 날카로운 스파이크가 빈 틈을 파고들자 정지윤이 반격하며 반짝 1점 차. 경기 중반까지 1~2점 차 접전 양상이었지만 리시브가 흔들리며 점점 점수가 벌어졌다. 정지윤이 서브득점을 포함, 막판 2득점을 올렸으나 결국 2세트까지 25-18로 도미니카에 내줬다.

3세트도 양상이 비슷하게 흘러갔다. 김다은과 정지윤이 어렵게 한두점씩을 내도 범실에 발목이 잡혔다. 도미니카 역시 리시브가 조금씩 흔들리기는 마찬가지였으나 주도권을 넘기지는 않았다. 5-10으로 뒤쳐진 상황에서 김다인이 서브에이스를 터뜨렸다. 그러나 곧장 마르테에게 똑같이 서브에이스로 반격당했다. 마지막 3세트까지 도미니카가 25-16의 압도적인 점수차로 차지하며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오는 7월 1일 오후 2시, 중국과의 3주 차 대결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