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첫 개각 단행…'비서관을 차관으로' 전진배치

배양진 기자 2023. 6.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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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영웅' 장미란, 문체부 2차관 깜짝 발탁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9일) 사실상 첫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장관급 인사는 2명인데, 차관급 인사는 13명이나 바꿨습니다. 특히 현직 대통령실 비서관 5명이 중앙부처 차관으로 갔습니다. 차관은 보통 전문성 위주로 발탁되는데, 대통령실 출신 차관 중에는 해당 부처 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도 있었습니다. 실세 차관으로 대통령의 부처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건데, 그럼 장관은 대체 뭘 하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인사에서 부처 차관으로 승진한 대통령실 비서관은 5명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해수부, 4대강과 태양광 사업 소관 부처인 환경부, 부동산 문제, 노조 불법행위 등을 다루는 국토부 등 모두 굵직한 국정 현안이 걸려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이들 차관 내정자들을 만나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을 발견하면 과감하게 맞서 싸워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부처를)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일부 비서관 출신 차관들에 대해선 해당 부처 경험이 없어 전문성이 부족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해당 부처 출신이거나 관련 전문가가 아닌 비서관 출신이 대거 차관에 발탁된 건 이례적이란 평갑니다.

대통령실이 차관에 직접 메시지를 내리면서 부처 장악력을 높이려는, 이른바 '차관 정치'에 나선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옵니다.

일부 부처에선 장관을 건너 뛰고 '실세 차관'을 통한 대통령 직할 체제가 구축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엔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 용인대 교수가 깜짝 발탁됐습니다.

모두 13명의 차관 인사가 단행되면서 절반 넘는 부처가 새 차관을 맞게 됐습니다.

통일부 장관엔 국제정치 전문가인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가, 권익위원장엔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임명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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