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물난리' 반지하 주민, 아직도 산다…정부 공공매입 '0건'
갑자기 비가 많이 오면 특히 위험한 곳이 빌라촌 반지하입니다. 지난해 인명피해도 있었죠. 정부가 여러 대책도 내놨었고 특히 아예 LH가 반지하를 사들여 지상으로 옮기겠다고 했었는데, 역시 취재해 보니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반지하에, 이렇다 할 대비 없이 살고 있었습니다.
오원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모 씨/경기 수원시 송죽동 : 자다가 (물이) 넘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익사 당해 죽을까 봐 그것 때문에 정신과 상담도 받으러 다니고 약도 먹고 있는 상태예요.]
[박모 씨/서울 신림동 : 이사 가자니까 이렇게 저렇게 비용도 많이 들고 그러니까 그런대로 참고 있죠.]
1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과 경기도의 빌라촌 반지하에는 침수 피해를 겪었던 주민 대부분이 그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큰 비로 물이 허벅지까지 찼던 집입니다.
그날 이후 이곳 세입자들은 큰 비를 대비해 서랍 맨 아래 칸을 비우고 모든 짐을 위로 올린 채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날 물이 사방에서 쏟아졌지만 그날 이후에도 창문에는 물막이판조차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반지하를 사들이겠단 대책을 내놓은 LH는 1년이 다 되도록 집을 단 한 채도 매입하지 못했습니다.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건물은 매입하지 않는단 규정 때문인데, 반지하가 있는 건물 대부분은 20년 넘었습니다.
공공임대로 이사 간 세입자는 전체의 1%밖에 안됩니다.
자리가 잘 나지 않아섭니다.
전문가들은 매입을 가로막는 규정을 손보고, 지상 민간주택으로라도 이사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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