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도 안 열리는 '스마트 빗물받이'…물막이판 설치도 아직

이예원 기자 2023. 6.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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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가 큰 비로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피해가 컸었죠. 당시, 앞으로 잘 대비하겠다고 했지만 저희가 곳곳을 점검해 보니 대비는 잘 안됐습니다. 신기술을 적용했다는 빗물받이는 작동이 안됐고, 지하 침수를 막는 물막이판도 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이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 카페거리에 있는 빗물받이입니다.

평소엔 담배꽁초 등이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덮개로 닫혀 있습니다.

이 빗물받이 덮개엔 비가 오면 열린다고 써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비가 많이 오는데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또 다른 빗물받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직접 손으로 덮개를 들어올리자 그제서야 고인 물이 하수도로 빠져나갔습니다.

취재진이 인근 빗물받이를 확인한 결과, 10개 중 3개 가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물이 빠지기는 커녕, 되레 그 주변에 물웅덩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에 성동구청 측은 "자동차나 사람이 빗물받이 옆에 있으면 안전을 위해 덮개가 열리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데 안 열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성동구청 관계자 : 일제히 점검해서 안 열리는 빗물받이 경우의 수를 다 대비해 보완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빗물받이 문제만 있는게 아닙니다.

지난해 큰 침수피해를 입은 서울의 남성사계시장.

중심부가 낮은 지형이라 가게 대부분이 물에 잠겼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물막이판이 아직 설치 안 된 곳들도 있었습니다.

[침구점 상인 : 또 비 오면 또 잠기는데 지켜서 보고 있어야죠.]

또 당시 역류하는 물을 제대로 못 막았는데, 배수 역량을 늘리지도 못했습니다.

[식당 상인 : 이 하수도 밑에 막힌 거 다 점검해서 미리 뚫어놓고 (해야지.) 제일 중요한 건 그거잖아요.]

올 여름은 작년보다 더 많은 폭우가 내릴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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