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기록 조작’ 보험사기 의료인·환자 무더기 적발
[KBS 대전] [앵커]
진료기록을 조작해 보험금을 챙긴 의료진과 환자 3백여 명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진료기록을 조작하고 거짓으로 꾸며 20억 원 넘는 보험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안의 한 산부인과입니다.
출입문에는 폐업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 병원에서 근무하던 상담실장 등 병원 관계자 8명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그 일로 환자들도 다 도망가고, 있던 환자들에게 그런 보험사기를 치니까 환자들이 어쨌든 피해자가 되고..."]
이 병원 상담실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보험설계사들과 짜고 보험금의 40%를 주겠다고 꼬드겨 가짜 환자 90여 명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도 않은 시술을 했다고 허위로 서류를 꾸미거나 피부관리 시술을 한 환자들의 진료기록을 도수 치료 등으로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거액의 실손 보험금이 노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상담실장은 또, 자신의 공무원 자녀들이 병가를 받을 수 있도록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경환/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공무원 자녀들이) 휴가를 가기 위해서 병원 진료를 받은 것처럼 엄마(상담실장)를 상대로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서..."]
이들 병원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보험 사기로 챙긴 보험금은 모두 23억 원,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상담실장을 구속하고 보험 사기에 가담한 의사와 간호사, 환자 등 34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 병원 중 한 곳에서 불법적으로 임신중절수술을 해준 뒤 허위 사산 증명서를 발급해 사체를 불법으로 처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영상편집:이동훈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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