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호남…밤사이 최고 250㎜ 많은 비 예보
오늘(29일) 전국에 비가 많이 왔습니다. 아침에는 수도권에, 낮에는 강원과 충청에 장대비가 쏟아졌고 지금부터는 남부지방입니다. 특히 어제 많은 비로 피해를 입은 호남에 또 큰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광주에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정진명 기자, 광주천에 나가 있는데, 지금 광주 또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까?
[기자]
종일 오락가락 했는데요, 예보대로라면 이제 곧 다시 비가 시작될 걸로 보입니다.
현재 전북과 전남 서해안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전남 나머지 지역과, 제가 있는 광주에도 밤 9시 이후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됐습니다.
내일까지 많은 곳은 250mm 넘는 비가 예보됐습니다.
[앵커]
잠시만요, 250mm요? 오늘까지 내린비도 많은데 추가로 250mm가 더 내린다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상청 오후 5시 예보인데요, 내일까지 많은 곳은 250mm 이상을 전망했습니다.
그제 밤부터 어제 아침까지 광주에는 평년 6월 한달치를 훌쩍 넘는 비가 한꺼번에 내렸습니다.
그 수습을 해야 하는데, 또 비가 내린다니 난감한 상황인데요.
피해를 입은 지역을 낮에 둘러봤습니다.
리포트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커다란 소나무가 주택을 덮쳤습니다.
어제 새벽 내린 비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산사태 위험까지 있어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주택가는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주민 12명은 옷가지만 겨우 챙겨 대피했습니다.
[전영미/주민 : 갑자기 막 폭우가 많이 내릴 때는 엄청나게 무섭게…]
무너진 제방과 도로에 흙을 담은 포대를 쌓았습니다.
응급 복구 작업은 영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김용례/주민 : 내 마음은 내일하고 오늘하고 비 안 왔으면 (복구를) 하겠다 싶고… 할 수 없지, 하늘님이 이러면…]
하천 둑이 터지면서 밭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빗물에 쓸려간 양파가 여기저기 널브러졌습니다.
4만 평 양파 농사가 망가지며 8억 원 가까운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오늘 밤 다시 비가 쏟아지면 남은 양파마저 못 쓰게 될까 걱정입니다.
[오행우/농민 : 마음은 괴롭죠. 저도 1년 농사 하나 보고 하는데… 비가 좀 덜 오기를 바라야죠.]
하루 전 최고 280mm의 폭우로 호남에서 접수된 피해 신고가 300건 넘습니다.
다시 많은 비가 예보되며,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비가 오늘 전국적으로 왔는데 다른 지역 피해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후 한 때 충남 태안에 호우 경보가 내려졌는데요, 갑자기 쏟아진 비에 도로 굴다리에서 화물차 3대가 갇혀 침수됐습니다.
인천에서 빌라 앞 벽돌담이 무너졌고, 전북 전주에서는 쏟아진 비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 1대를 덮쳤습니다.
한편 그제 실종된 전남 함평의 60대 수리시설 감시원은 오늘 오전 실종지점에서 1km 떨어진 다리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올해 첫 번째 장마 피해 사망자입니다.
(화면제공 : 태안군·인천시·전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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