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입단 동기’ 라건아-리온 윌리엄스, 그들의 장수를 증명하는 지표는?

손동환 2023. 6. 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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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전주 KCC)와 리온 윌리엄스(서울 SK)는 KBL을 대표하는 장수 외국 선수다.

KBL을 거친 외국 선수가 많았다. 그 중 NBA라는 최고의 리그를 경험한 외국 선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KBL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필 조건은 아니었다.

소위, ‘한국형 외국 선수’는 따로 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페인트 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특화돼야 한다. 기동력과 에너지 레벨도 보여줘야 한다. KBL 특유의 수비 방식도 잘 극복해야 한다. 뛰어난 보드 장악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 센스를 겸비한 외국 선수가 KBL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

대표적인 선수가 라건아다. 라건아는 2012 KBL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당시 라건아의 이름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였다) 탄탄한 체격 조건과 지속적인 공수 전환, 기동력을 겸비한 빅맨으로 평가받았다.

KBL 입성 초창기만 해도, 라건아의 공수 범위는 한정됐다. 그러나 KBL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알았다. 그래서 슈팅 거리를 늘렸고, 공수 전환 속도를 더 빠르게 했다. 수비 범위 또한 늘렸다. 무엇보다 상대 외국 선수와 체력 싸움부터 앞섰다.

경험이 쌓인 라건아는 모비스의 3연속 우승에 일조했다. KBL에서 유일무이한 기록을 남겼다. 2017~2018시즌 종료 후에는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지금까지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내 선수로 전환된 라건아는 KBL에서만 11년을 뛴 베테랑이 됐다.

리온 윌리엄스도 라건아만큼 KBL에서 경력을 쌓았다. 라건아와 함께 2012 KBL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8순위로 고양 오리온스에 입단했다. 리온의 역할은 2옵션 외국 선수. 리온에게 큰 기대를 건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리온은 조용히 상대를 저격(?)했다. 피지컬과 운동 능력은 약간 부족했지만, 스크린과 박스 아웃, 미드-레인지 점퍼 등 자기만의 강점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국내 선수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위력적이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존재였다. 그래서 많은 팀들이 리온을 외국 선수로 영입했다. 오랜 시간 다양한 곳에서 한국 농구를 경험한 리온은 2021~2022시즌 처음으로 KBL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한국 생활의 정점을 찍었다.

라건아와 리온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활발히 움직였다는 점이다. 그런 움직임의 증거는 리바운드. 외국 선수가 꼭 해야 하는 일을 철저히 해냈기에, 두 선수가 KBL 장수 외인으로 자리매김했다.

1옵션 외국 선수로 오랜 시간 활약한 라건아는 KBL 역대 개인 통산 전체 리바운드 1위와 공격 리바운드 1위, 수비 리바운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3~2024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면, 수비 리바운드 또한 1위에 오를 수 있다.

리온의 이름 또한 KBL 역대 개인 통산 리바운드 지표에서 빠질 수 없다. 다만, 2옵션 외국 선수로 뛴 시간이 많았기에, 라건아만큼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반대로 2옵션 외국 선수로 뛴 기간을 감안하면, 리온의 리바운드 관련 기록은 라건아만큼 놀랍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라건아와 리온은 국내 선수에게 믿음을 주는 외국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 선수에게 특이(?)하다고 알려진 KBL에서 오래 살아남았다. 그리고 다가올 시즌에도 KBL에서 뛴다. KBL 커리어 내내 ‘리바운드’를 착실히 따냈기 때문이다.

[KBL 역대 통산 개인 전체 리바운드 순위]
1위. 라건아 : 6,120개
2위. 서장훈 5,235개
3위. 애런 헤인즈 : 4,442개
4위. 김주성 : 4,425개
5위. 리온 윌리엄스 : 4,065개

[KBL 역대 통산 개인 수비 리바운드 순위]
1위. 서장훈 : 4,058개
2위. 라건아 : 4,033개
3위. 애런 헤인즈 : 3,066개
4위. 김주성 : 3,056개
5위. 리온 윌리엄스 : 2,743개

[KBL 역대 통산 개인 공격 리바운드 순위]
1위. 라건아 : 2,087개
2위. 함지훈 : 1,527개
3위. 로드 벤슨 : 1,497개
4위. 애런 헤인즈 : 1,376개
5위. 김주성 : 1,369개
6위. 리온 윌리엄스 : 1,322개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본문 첫 번째부터 라건아(전주 KCC)-리온 윌리엄스(서울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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