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日329억원 우완도 아쿠나를 막을 수 없었다…류현진 추격전 ‘느리게, 느리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추격하는 투수다. 그러나 속도는 매우 느리다.
마에다 겐타(35, 미네소타 트윈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시즌 5패(1승)를 떠안았다. 투구수는 82개.
마에다는 4월27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오른팔 삼두근 부상으로 2개월간 쉬다 지난 2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서 컴백해 승리투수까지 따냈다. 당시 5이닝 3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하며 2021년 8월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1년10개월만에 감격의 승리를 얻었다.
토미 존 수술로 2022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올 시즌은 LA 다저스와 체결한 8년 최대 2500만달러(약 329억원), 일명 ‘노예계약’의 마지막 해. 마침 복귀전서 개인통산 60승을 약 2년만에 따냈으니 마에다로선 엄청난 의미가 있었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승 탑10
박찬호/한국/124승 98패/평균자책점 4.36/1993이닝
노모 히데오/일본/123승 109패/평균자책점 4.24/1976⅓이닝
다르빗슈 유/일본/100승 81패/평균자책점 3.57/1568이닝(현역)
구로다 히데키/일본/79승 79패/평균자책점 3.45/1319이닝
다나카 마사히로/일본/78승 46패/평균자책점 3.74/1054⅓이닝(현역, 일본)
류현진/한국/75승45패/평균자책점 3.27/1003⅓이닝(현역)
왕젠밍/대만/68승34패/평균자책점 4.36/845⅔이닝
이와쿠마 히사시/일본/63승39패/평균자책점 3.42/883⅔이닝
마에다 겐타/일본/60승46패/평균자책점 3.95/788이닝(현역)
천웨인/대만/59승51패/평균자책점 4.18/1064⅔이닝
마에다는 당시 천웨인을 제치고 아시아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승 단독 9위에 올랐다. 75승의 류현진과 15승 차이. 류현진이 후반기에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니, 마에다로선 류현진과의 격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다.
역시 야구가 마음 먹은대로 풀리지 않는다. 마에다는 이날도 5이닝을 82구로 소화한 뒤 마운드를 떠났다. 아무래도 복귀 후 두 번째 경기라서 벤치의 관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미네소타 타선으로부터 단 1점도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마에다의 류현진 추격전은 느리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마에다는 이날 결국 내셔널리그 MVP 1순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에게 당했다. 1회말 리드오프로 나선 아쿠나를 상대로 슬라이더가 계속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면서 볼넷을 내줬다. 오지 알비스 타석에서 2루 도루를 내줬고, 폭투까지 범했다. 맷 올슨에게 구사한 91마일 하이패스트볼이 밋밋하게 들어가며 선제 1타점 중월 2루타를 맞았다.
마에다는 2회를 삼자범퇴로 넘겼으나 3회 무사 1루서 아쿠나에게 스플리터를 낮게 떨어뜨렸음에도 중전안타를 맞았다. 결국 알비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5회에도 무사 2루서 아쿠나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나마 알비스에게 스플리터를 구사해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아무래도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고, 아쿠나의 타격감이 워낙 좋으니 버거운 측면이 있었다.
마에다의 올 시즌 경쟁력은 좀 더 지켜봐야 선명하게 확인될 전망이다. 6~7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질 수준이 된다면, 미네소타로선 만족할 수 있다. 마에다도 FA를 앞둔 시점에서 잔여시즌 활약이 상당히 중요하다. 30대 후반까지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수 있느냐가 결정되는 시기다.
[마에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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