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안 갑자기 소화기 뿌리고 사라진 노인…승객 30명 날벼락

국토부·철도경찰 소화기 분사 난동 사건 철저히 수사…승차권 압수수색 영장 청구 검토

국토교통부는 공항철도 열차 내 소화기 분사 난동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유사 사고 재발을 막겠다고 29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날(28일) 오후 11시 7분께 홍대입구역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운행하던 공항철도 열차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객차 내 비치된 소화기를 분사해서 객차 안 승객 30여명이 소화기 분말을 뒤집어쓰는 피해가 발생했다.

철도경찰은 사건 직후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출입구를 통해 도주한 용의자를 포착하고 역 및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추적하고 있으며 아울러 승차권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당국은 이번 사건에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될 수 있고, 인적 피해가 접수될 경우 특수폭행 혐의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물손괴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특수폭행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정채교 국토교통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대중들이 편안하게 이용해야 하는 열차에서 일어난 중대한 범죄라고 본다"며 "철도경찰이 철저히 조사해서 엄정하게 처벌하고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