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안 가!" '2부 강등' 팀과 함께 하겠다...'인간 승리' 주인공이 보여준 품격

한유철 기자 2023. 6. 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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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바디가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바디는 레스터에 남았다.

마레즈와 드링크워터, 캉테 등 우승 주역들이 모두 팀을 떠날 때에도 바디는 홀로 레스터를 이끌었다.

카림 벤제마, 캉테, 칼리두 쿨리발리 등 무수히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 이적을 택했기에 바디 역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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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제이미 바디가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바디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칼리즈 클럽의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바디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8부 리그 출신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만 27세라는 늦은 나이에 1부 리그 데뷔에 성공한 선수. 그것도 모자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득점왕, 잉글랜드 대표로도 발탁된 동화 같은 스토리를 보여줬다.


세계 최고는 아니더라도 EPL 내에선 나름의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2012년 레스터 시티로 이적한 후, 2013-14시즌 2부 리그에서 16골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꿈만 같은 EPL 입성에 성공했다.


EPL에 와서도 곧바로 가치를 증명했다. 승격 첫해였던 2014-15시즌엔 5골 10어시스트에 그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5-16시즌 리그에서만 24골을 넣으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골 결정력이 결합된 모습에 많은 수비수들은 정신을 못 차렸다. 이 시즌 바디의 활약도 놀라웠지만 레스터는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대니 드링크워터 등 많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기적 같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바디는 레스터에 남았다. 마레즈와 드링크워터, 캉테 등 우승 주역들이 모두 팀을 떠날 때에도 바디는 홀로 레스터를 이끌었다.


반짝 활약으로 끝난 것도 아니었다. 2016-17시즌 리그 13골로 득점 빈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2017-18시즌 다시 20골 고지에 올랐다. 2019-20시즌엔 리그 23골을 넣으며 대니 잉스(22골),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22골) 등을 제치고 생애 첫 득점왕에 선정됐다.


바디를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는 꾸준함이다. EPL 데뷔 후, 첫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음에도 그의 파괴력은 여전했다. 물론 2022-23시즌 급격하게 에이징 커브가 오며 리그 3골에 그쳤지만, 팀 내 영향력은 누구보다 컸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 바디도 나이가 듦에 따라 말년을 준비해야 했다. 최근 뜨거운 행선지로 떠오른 사우디가 그에게 접근했다. 카림 벤제마, 캉테, 칼리두 쿨리발리 등 무수히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 이적을 택했기에 바디 역시 흔들렸다.


그럼에도 바디의 선택은 'No'였다. 레스터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하고 있는 만큼, 그는 남은 계약 기간을 레스터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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