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내 생각을 찾는 교육 필요” [민선 4기 취임 1년]

이병기 기자 2023. 6. 29. 19: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육 격차 완화·보편적 복지 확대 ‘큰 변화’
급식실 업무환경 개선·교육현장 불균형 해법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29일 오전 인천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1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챗GPT가 답을 주는 시대, ‘내 생각’을 찾는 교육을 펼치겠습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29일 올해를 학생성공시대 및 포스트 코로나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도 교육감은 지난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민선 4기 들어 ‘학생성공시대 여는 인천교육’이라는 비전을 내놨다. 앞서 도 교육감은 민선 3기 때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 인천교육’을 추진했다.

도 교육감은 “포스트 코로나는 곧 디지털 충격의 시대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초거대 인공지능(AI)의 등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디지털 활용역량을 기르는 동시에 ‘자기만의 생각’을 갖고 인간의 본질을 찾는 교육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Q. 재선에 성공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는데.

A. 지난 1년은 민선 3기에서 4년간의 인천 미래 교육의 토대 위에 교육 격차를 완화하고, 학생들이 결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천교육의 더 큰 변화를 끌어내는 시간이었고 생각한다. 민선 3기 때에는 만 5세, 즉 유치원부터 초등·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완전한 무상교육을 이뤄냈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학생에게 화상수업 등이 가능한 노트북을 지급하고,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지원 정책 등을 펼치기도 했다.

또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등 신입생들에게 체육복의 지원, 현장 체험학습, 수학여행비 지원 등 보편적 복지도 확대했다. 여기에 느린 학습자, 난독증, 희귀 난치성질환, 정신병 고위험군 학생 치료비 지원 등 맞춤형 복지를 세심히 살펴 교육복지 영역을 거의 완성했다.

올해는 기초학력, 학습역량에 중점을 둔다. 내년에는 인성과 시민성, 2025년에는 진로 교육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돌봄 기능을 강화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보육)을 합치는 ‘유보통합’을 인천의 특성에 맞도록 개선해 가며 학생성공시대로의 길을 열겠다.

Q. 민선 3기와 어떤 부분에서 차별점이 있나.

A. 많은 사람은 지금을 4번째 ‘코너링’의 시기라고 한다. 쇼트트랙을 떠올리면 쉽다. 코너링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시기다.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인천교육도 이전과 같은 교육을 할 수는 없다.

민선 4기에서는 먼저 교육의 기초를 튼튼히 해 완전한 교육 회복을 이룰 것이다. 지난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학습과 사회성, 정서, 그리고 건강까지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교육의 기초인 기초학력과 학습역량, 인성과 사회성, 신체 건강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겠다.

또 포스트 코로나를 디지털 충격의 시대라고도 부른다. 대표적인 예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초거대 AI의 등장이다. 시교육청은 챗GPT 가이드북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 가이드북은 지난해 개정 교육 과정과 연계하고, 디지털 윤리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타 시·도 교육청과 차별점이 있다. 디지털 활용역량도 기르며 디지털 자료에 대한 검증 역량도 자라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안전, 디지털 활용역량을 동시에 기르는 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다.

특히 챗GPT가 답을 주는 시대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기만의 생각’을 갖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읽,걷,쓰’ 사업을 시작한다. ‘읽기’로 지혜와 지식을, 두 발로 하는 사유인 ‘걷기’, 걸으면서 생각한 것을 쓰는 ‘쓰기’로 인간의 본질을 찾는 교육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Q. 그동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A. 가장 어려웠던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문제들이었다. 지난 2020년 1월 27일 코로나19 첫 비상대책위원회를 했다. ‘너희가 와야 봄날’이라는 슬로건으로 아이들을 기다렸다. 그해 2월부터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했고, 3월에는 결국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학교를 처음으로 맞았다. 80개 학교를 돌아다니며 개학 준비를 점검했다. 그때 텅 빈 학교를 봤다.

이어 4월 전면 원격수업을 시작했고, 5월에서야 등교할 수 있었다. 5월 중순이 지나 교육부에서 등교 방침이 내려왔다. 40일간 교육감실에서 먹고 자며 직원들과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했다. 이대로 시간을 흘려보낼 수 없었다.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는 토론과 고민 속에서 중단 없는 진로 체험을 위해 사이버상에 진로교육원을 만들었다. 바로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이다. 지금은 누적 방문자 수가 100만명을 넘었으며, 현재는 메타버스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또 코로나19를 겪으며 갈등과 분쟁 속에 멈춰 있을 수 없기에 난정평화교육원을 만들었다. 1일 140명을 수용 가능한 숙박동까지 완전히 문을 연다. 코로나19 3년은 가장 아쉬웠던 시간이자 교육의 본질, 교사의 역할, 학교의 의미 등 다양한 것을 고민하게 한 시기다.

Q. 시교육청의 역점 사업 추진 현황은?

A. 시교육청의 올해 역점과제는 ‘기초학력, 학습역량 강화’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 디지털·생태 문해력 함양, 읽,걷,쓰, 쉬운 수학 즐거운 수학, 사회정서학습(SEL) 확대, 1천명의 학습코칭단, ‘학습 성공’ 지원체제 강화를 추진한다.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초·중·고 등 각종 학교 534곳에 기초학력 진단 활동을 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두드림학교(525곳), 단위학교 학습지원튜터(474곳), 예비교원 튜터링(33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디지털·생태 문해력 함양’을 위해서는 노트북 활용 가이드북을 개발·보급하고, 학생 대상 과의존 예방 교육도 하고 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박을 활용해 인천의 섬 4곳을 다니며 섬과 바다의 해양 생태를 배우는 등 바다 학교도 운영한다. 이 밖에도 찾아가는 기후학교, 숲속 생태체험 치유 교육 등도 함께하고 있다.

‘쉬운 수학, 즐거운 수학’ 관련 최근 초등학교 3·4학년 수학 교과서 쉽게 쓰기를 시작했다.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고, 성취기준 미도달 학생이 많이 발생하는 개념 중심의 수학 놀이학습 교재를 제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교육이음센터를 설치, 퇴직교원-예비교원-지역주민이 사제동행 하는 학습코칭단을 구성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학생들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사회정서 학습 확대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Q. 급식실 업무 환경 개선 계획은 어떤가.

A.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독 증기(조리흄)가 급식종사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에서도 급식종사자 3명이 폐암 확진을 받거나 사망했다.

급식종사자의 신체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공립학교 474곳을 대상으로 948억원의 예산을 들여 ‘급식실 업무환경 개선 중장기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내년까지 급식실 현대화 사업 중인 37곳과 폐암 확진자 발생 등 개선이 시급한 50곳을 대상으로 환기설비 개선 공사를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이어 2025~2026년은 387곳에 대해 전면 개선사업을 할 계획이다. 이번 환기설비 개선사업을 위해 교육지원청마다 1명씩 기술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또 급식종사자 폐 질환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폐암 건강검진 대상 기준을 ‘55세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에서 ‘전체 급식종사자 중 희망자’로 확대한다. 검진 결과에 따른 추가검사비와 범주별 1회 추적검사비도 신규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안전보건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급식종사자의 건강이 아이들의 건강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급식실, 건강하고 쾌적하게 밥 먹을 수 있는 안전한 급식실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신도시 학급 과밀과 원도심 학생 유출 문제가 나오는데.

A. 1학급당 28명이 넘으면 과밀학급이라고 한다. 인천은 신도시가 늘면서 원도심에서는 젊은 부부들이 떠나지 않게 해달라, 신도심에서는 과밀학급을 해소래 달라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몇 가지 제도개선에 성공했다. 오피스텔에도 학교 용지 부담금을 부과하고, 분양공고 시점 기준을 도시계획 승인 시점으로 개선하는 것 등이다. 이 밖에도 300억원 미만 학교 신설, 학교 이전 및 통폐합, 학교 복합화 시설 동시 추진 시 교육감에게 학교 신설 권한을 이양하는 등 교육감 권한 확대가 그것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임기 중 36곳의 학교 신설 승인에 성공했다. 올해 9월에는 아라초, 한들초가, 내년에는 송도해양3초, 검단4유치원, 영종하늘1중이 개교하는 등 꾸준히 학교들이 문을 열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하반기에 원거리 통학 학생 등굣길 교통지원을 위한 ‘학생 성공 버스’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과밀 문제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다.

원도심 교육환경 개선도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올해 교육 균형발전 학교 맞춤형 지원을 위해 48억원을 편성, 원도심 지역 학교의 맞춤형 개선에 사용하고 있다. 또 40년 이상 낡은 건물 개선사업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총 54곳의 학교 78채의 건물 중 2곳만 리모델링하고 나머지는 모두 개축한다.

총 6천4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미래형 학교들로의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과 연계한 마을 교육, 인천형 글로벌 진로 교육 과정, 국제교류 등으로 원도심 학교를 지원할 계획이다. 다양한 지원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겠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홍승주 기자 winstate@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