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잡지의 몰락…내셔널지오그래픽, 기자 전원 해고…프리랜서 활용키로

이정민 2023. 6. 2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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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월간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소속 기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과거 미국 내 구독자만 1천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유명했던 다큐멘터리 교양 부문의 권위에 가진 잡지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유주인 월트 디즈니는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남아 있던 소속 기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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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135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월간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소속 기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과거 미국 내 구독자만 1천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유명했던 다큐멘터리 교양 부문의 권위에 가진 잡지다. 또한 지금도 미국 내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잡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유주인 월트 디즈니는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남아 있던 소속 기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앞선 4월 계약 종료를 통보 받은 편집자 19명을 포함해 기자 직군 전원이 최근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LG 올레드 TV 내셔널지오그래픽 광고. (이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LG전자]

이에 따라 향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모든 기사는 프리랜서 작가와의 계약을 통해 생산될 예정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환경 분야 기자로 활동하며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한 크레이그 웰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7월호 표지 사진을 올리며 “내가 선임 기자로서 진행한 마지막 작품이 방금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모든 기자를 해고했다”며 “훌륭한 언론인들과 함께 세계의 중요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정리해고는 지난 2015년 21세기 폭스에 인수된 이후로 네 번째다. 현재 소유주인 디즈니는 지난해 9월에도 편집 부문 조직 개편을 진행하며 6명의 베테랑 편집자를 내보냈다.

또한 디즈니는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잡지의 가판대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잡지의 핵심 콘텐츠였던 사진 콘텐츠 역시 사진작가들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몇 달을 현장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했던 계약 내용을 최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과 기사는 수개월에 걸친 연구와 취재의 산물”이라며 “광속의 디지털미디어 세계에서 이 잡지는 ‘장인의 손길’을 거친 결과물로 남아 있었지만, 현재 궤적은 인쇄 매체의 시대적 쇠퇴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명 ‘지구의 일기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창립자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을 비롯한 33명의 과학자가 1888년 설립한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로 출발했다. 이후 생태와 과학, 인류, 문화, 고고학, 우주까지 아우르는 사진 중심의 종합 교양지로 성장했으며, 2000년 1월에는 한국어판도 발행됐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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