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추적 장치의 활용법

눈은 알고 있다 (권만우 지음/SEOUL INSTITUTE/324쪽/2만 원)
시석추적 사례로 해소하는 '일상 속 호기심'
연구자·일반인 위한 시선과 안구운동 심리학 입문서

"눈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눈동자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시선추적 연구로만 100여 편의 저술을 발표한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의 연구 경험과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제시된 수 백 편의 시선추적 실험결과들을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사람들이 일기예보 기상캐스터와 방송뉴스 앵커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마트에 진열된 물건들을 어떻게 고르는지 등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혈액형이나 MBTI(성격유형검사)보다 정확한 눈동자의 성격학의 원리와 해설을 통해 일상 속 호기심을 해소시켜준다.

정보 및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정밀하게 사람의 시선을 추적하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사람의 오감 중 가장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눈이 역으로 그 사람에 대해 가장 많은 것을 말해줄 수 있게 됐다. 가볍고 편리한 기능을 가진 안경형 시선추적 장치의 등장으로 우리는 사용자들이 SNS를 어떻게 훑어보고 클릭하는 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특정 외모부위의 선호도 분석에 활용한 사례도 있다. 얼굴의 매력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눈 주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성형외과학 교수들은 입을 둘러싼 주변 부위가 미학적으로 사람의 매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했다.

자신과 친구, 그리고 낯선 이의 얼굴에 대한 시선추적 실험에선 자신 의 얼굴을 볼 때는 입 부위를, 친구와 낯선 얼굴을 볼 때는 코 부위를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시선처리는 문화권과 인종에 따라 다르지 않았고 타인에 대한 시선이 코 부위로 향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저자는 이런 사례가 코 성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일반인과 연구자들을 위한 시선과 안구운동 심리학 입문서다.

경영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통합적인 지식의 결정체인 시선추적 연구사례들을 13개의 주제로 나눠 제시한다.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은 학문적 효용 뿐만 아니라 실제 다양한 산업현장에서도 마케팅이나 의사결정의 주요 방법론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일반 독자에게는 실생활에서 사물과 현상을 판단하는 과학적 길잡이 또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새로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