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가계대출 충청권 잔액 '71조'… 부실 우려↑

진나연 기자 2023. 6. 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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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이면서 충청권 가계부채를 둘러싼 적신호가 켜졌다.

빚을 갚을 여력이 부족한 취약차주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상환유예제도 종료마저 가까워지며 금융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4월 중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올 4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모두 71조 720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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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천정부지, 소득 그대로… 대출자들 부담 가중
대출 증가 양상에 저소득 자영업·다중채무자 연체도 심각
한은 "경기회복 지연시 취약차주 위주 연체위험률 상승 가능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들어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이면서 충청권 가계부채를 둘러싼 적신호가 켜졌다.

빚을 갚을 여력이 부족한 취약차주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상환유예제도 종료마저 가까워지며 금융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여기에 소득은 그대로에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가계 대출상환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4월 중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올 4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모두 71조 7202억 원이다.

지난 3월(72조 4239억 원)과 비교해 잔액은 줄었지만, 감소 폭은 5608억 원에서 3237억 원으로 축소됐다. 1금융권보다 비교적 이자부담이 큰 2금융권(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비중도 40.4%에 달했다.

문제는 향후 가계대출 잔액 증가세가 관측된다는 점이다.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올 3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4월과 5월 전월보다 각각 2조 3000억 원, 4조 2000억 원 늘었다. 이달 22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678조 2162억 원)이 지난달 말보다 6040억 원 늘어난 것을 감안,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양상 속 제자리인 소득과 치솟은 물가 등으로 취약해진 대출상환능력도 위기감을 키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은 505만 4000원이다. 지난해 동분기와 비교해 4.7% 늘었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에 그쳤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110.1), 2월(110.4), 3월(110.6), 4월(110.8), 5월(111.1)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체감 물가를 파악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도 111.8(1월)에서 113(5월)까지 상승했다.

이미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 문제는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33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1014조 2000억 원) 대비 증가했다.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1.00%로 직전분기(0.65%)보다 0.35%포인트 높다. 이 중 2금융권 대출과 저소득층(소득 하위 30%)의 연체율은 각각 2.52%, 1.6%로, 심각한 양상이다.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3개 이상 보유한 차주(737조 5000억 원)도 전체 자영업 대출의 71.3%를 차지했다.

더욱이 오는 9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상환유예 등 금융 지원마저 종료되면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21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자영업자 부채가 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차주)·비은행권·대면서비스업 위주로 늘어난 점을 보면 자영업자 부채의 전반적인 질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 밖의 경기회복 지연, 상업용부동산 부진 등이 발생할 경우 취약차주 위주로 연체위험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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