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급 커지는 열대 태평양 ‘엘니뇨’…세계경제 회복에 ‘회색 코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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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크게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 엘니뇨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곡물 등 국제원자재 수급 리스크가 재발할 위험이 부상하고 있다.
29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올해 연말로 갈수록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 현상이 더욱 강해지며 슈퍼급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농산물 작황 타격에 따른 곡물가격 급등은 물론 에너지 및 비철금속 공급차질까지 불러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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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크게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 엘니뇨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곡물 등 국제원자재 수급 리스크가 재발할 위험이 부상하고 있다. 엘니뇨가 세계경제 회복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회색 코뿔소’로 등장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29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올해 연말로 갈수록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 현상이 더욱 강해지며 슈퍼급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농산물 작황 타격에 따른 곡물가격 급등은 물론 에너지 및 비철금속 공급차질까지 불러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태평양에서 민감한 온도 변화를 보이는 엘니뇨 관측구역(Nino 3.4)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상승세가 가속화하면서 지난 5월부터 엘니뇨 중립 기준점(평년 대비 +0.5℃)을 웃돌고 있다. 6월 초 해수면 온도는 평년 대비 +0.9℃에 이른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향후 2~3개월에 걸쳐 중립(이상 고온인 엘니뇨도 이상 저온인 라니냐도 아닌 상황)에서 엘니뇨로 완전히 전환되고, 이후 북반구의 겨울시즌 때까지 엘니뇨가 지속될 확률을 90% 이상으로 평가했다. 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온도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를 가리킨다. 최근 동남아시아, 스페인, 캐나다 등에서 폭염·가뭄·산불 등 기상재난이 이미 발생했고 엘니뇨가 본격화되면 발생 빈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늦여름부터 이번 엘니뇨가 시작되고, 연말로 갈수록 강해지면서 슈퍼급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엘니뇨 현상으로 동남아·인도·호주·남미 등 적도 태평양 인접국을 중심으로 홍수·가품·한파·혹서·산불·산사태·폭풍 등 기상재난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다트머스 대학은 이번 엘니뇨에 따른 글로벌 경제적 피해규모가 2029년까지 3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엘니뇨가 종료된 이후에도 수 년간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영향까지 반영한 손실 추산액이다. 2015~2016년 엘니뇨 당시 세계 곡물 생산은 1.6% 감소했고, 사탕수수 원당 생산은 7.1% 감소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엘니뇨는 농작물 생산량을 감소시킬뿐 아니라 유전·석유 밀집지역에서의 열대성 폭풍·산불로 석유 공급차질을 초래하고 이상 기온에 따른 에너지 수요를 증가시켜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차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또 비철금속 역시 주요 생산국(칠레·페루·호주·인도네시아 등)이 엘니뇨 취약지역에 자리잡고 있는터라 공급차질이 우려된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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