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 지속…수영 중 실종된 학생 숨진채 발견

충청 내륙·강원 영서·남부 내륙 시간당 20~40㎜ 강우
광주 등 주민 일시 대피도…농작물 등 침수 피해 속출

(서울·대구·서산·태안=뉴스1) 정연주 이성덕 김태완 기자 = 29일 오후 충청 내륙과 강원 영서,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 이천 하천에서 수영 중 실종된 학생이 숨진채 발견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0시부터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태안 99.5㎜, 강원 춘천 95㎜, 경기 화성 79㎜, 인천 76.9㎜, 서울 67㎜, 전북 익산 56.5㎜ 순이다.

30일까지 예상강수량은 경기 북부와 전라권, 제주도엔 100~200㎜, 많은 곳은 250㎜ 이상(전라·제주)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강원 내륙산지, 충청, 경상권은 50~120㎜, 강원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는 20~80㎜다.

이날 오전 10시37분쯤엔 전남 함평군 엄다면 학야리 한 다리 방면에서 수문관리 중 실족한 A씨가 실종 3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7일 오후 10시32분쯤 호우경보가 발효되자 남편과 함께 급히 현장 점검을 나갔다가 농경지 부근에서 실종됐다. 이들 부부는 수문관리자 역할을 맡았고 A씨는 실족해 하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기도 했다.

A씨가 사고를 당한 날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함평에는 71㎜의 폭우가 내렸다.

이날 오후 경기 이천의 한 하천에서 수영하던 17세 남학생 B씨가 실종 40여 분 만에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중대본은 이를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그밖에 경남 남해와 전남 무안, 광주에선 11세대 16명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시설물 피해도 이어졌다. 전국의 4017.9ha의 농작물과 시설하우스 등이 침수됐다.

경북소방본부가 집계한 집중호우 피해 신고는 총 8건으로 나무 쓰러짐으로 도로통행 장애 1건, 주택과 도로 침수 7건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예천 1건, 영주 7건으로 집계됐다.

충남 서산시는 수석동 중앙병원 수석교차로 나들목 인근 침수피해를 입었다. 태안군에선 남문리 서부시장 상가 침수, 남문리 시장 골목 부근 침수, 태안읍 남문리 진흥과 코아루아파트 사이 침수 등 피해가 났다.

한편, 호우특보가 지속되면서 지리산과 북한산 등 12개 국립공원 322개 탐방로와 둔치주차장 71개소, 둘레길 4개소, 트레일 1개소, 숲길 2개소, 하천변 산책로 27개소가 통제 중이다. 인천~백령 등 여객선 11항로 15척도 운항을 중단했다.

중대본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 중이며 이날 오후 중앙대책본부장 주재로 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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