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만남 주선 행사…“시대착오적 발상” 논란
[KBS 청주] [앵커]
자치단체가 나서 미혼 남녀에게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결혼 기피 문화와 출산율 저하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취지의 행사인데,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춘 썸데이!
청춘 남녀의 건강한 만남을 지원하겠다며 청주시가 기획한 행사입니다.
나이는 29살에서 39살로 제한되고 사진을 포함한 신청서와 혼인 관계증명서, 재직증명서 등 7종의 서류를 내야 합니다.
사전 모집에 남성 49명, 여성 23명 등 모두 72명이 신청했습니다.
청주시는 남녀 각각 15명을 선착순으로 뽑아 모레 동부창고에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참가자들은 포크댄스와 1대1 로테이션 대화 등을 통해 인연을 찾게 됩니다.
[반현섭/청주시 인구정책팀장 : "만남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 건강하게 안전한 장소에서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차원에서..."]
앞서 청주시는 2017년부터 3년 동안 4천4백만 원의 예산을 들여 모두 4차례 유사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29 커플이 탄생했다고 홍보합니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이지혜/청주시 탑동 : "만남 주선하는 프로그램보다는 좀 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아이를 낳으면 그만큼 지원금을 준다든가 결혼을 하면 그만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은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여성 단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선희/충북여성연대 : "결혼을 전제로 취업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모집해서 차별이 발생하고요. 결혼이 곧 출생으로 이어진다는 잘못된 설계가..."]
자치단체가 세금을 들여 만남을 주선하는 시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청년들의 고민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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