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역시 데스크톱으로, 가격대에 따른 게이밍 PC 구성은?
2023. 6. 29. 19:23
올해 초 출시된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은 잠깐이나마 AMD로 기울었던 게이밍 PC 점유율을 다시 인텔 쪽으로 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소켓을 공유하며, 코어 구성도 비슷하다. 하지만 전력 관리 성능이 한층 나아졌고, 성능 측면에서도 단일 스레드 기준 11%, 멀티 스레드 기준 34%가량 상승해 성능과 완성도를 동시에 잡았다. 최고 성능에서 소비 전력이 다소 높다는 지적은 있지만, 저전력 제품부터 초고성능 제품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소비자층이 유입되고 있다.
현재 PC 시장에서는 고성능 게이밍 PC에 사용되는 인텔 코어 i7-13700K와 i9-13900K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오버클록 등 최상의 성능을 원하는 경우에 i9-13900KS를 선택한다. 경제력을 고려해 100만 원대의 보급형 게이밍 PC에 대응하는 i5-13400F를 사용하고, 저전력 및 작업용 PC 구성을 위해 오버클록 등의 기능이 빠진 일반 제품(Non-K)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을 구간별로 나누어, 구성 가능한 시스템을 각각 짚어본다.
80만 원에서 120만 원대 사이의 게이밍 PC 조합은?
과거에 비해 데스크톱 부품의 단가가 많이 하락해 지금은 50~70만 원 대면 보급형, 사무용 PC를 조립할 수 있다. 다만 그래픽 카드 사양을 낮출 수 밖에 없어 사무나 웹서핑 등에 적합한 수준이다. 따라서 게이밍 PC를 맞춘다면 최소한 인텔 코어 i5-13400F를 활용하고, 별도로 그래픽 카드 정도는 갖춰야 한다. 이때 쿨러는 기본 제공되는 라미나 쿨러를 사용해도 무난하며, 메인보드는 H610 등 보급형을 쓴다.
해당 구성에 각각 5만 원대인 16GB DDR5 단일 램과 500GB NVMe SSD, 600W 쿨러를 장착하고, 3~5만 원 사이로 케이스를 맞추면 그래픽 카드를 제외하고 약 55만 원대가 된다. 발로란트나 오버워치 2, 디아블로 4 등을 FHD 중간 옵션 정도로도 충분하다면 인텔 아크 A750 8GB를 조합해 90만 원대 후반의 견적으로 가도 좋고, 최신 게임까지 최소~중간 이상의 옵션으로 즐기고 싶다면 인텔 아크 A770 16GB나 RTX 3060 Ti를 선택해 100만 원에서 120만 원대 사이 견적으로 맞출 수 있다.
가장 경제적으로 PC를 맞추는 조합인 만큼 고사양 게임보다는 저사양 혹은 연식이 지난 게임을 즐기는 경우에 적합하다. 또한 조립 대행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부품을 조립하면 약 5~7만 원정도 아낄 수 있으니 직접 조립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픽 카드가 가격 좌우, 150만 원에서 300만 원대 사이 게이밍 PC
지출 가능한 금액이 150만 원을 넘는다면 FHD 144프레임이나 QHD 60프레임 등에 맞는 사양을 꾸릴 수 있다. CPU 성능보다는 그래픽 카드에 집중 투자할 경우 i5-13400F에 H610 보드를 조합하고, 그래픽 카드만 RTX 3070 Ti로 조합해 140~150만 원대로 준수한 게이밍 PC를 조립할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고사양 게임도 지원하는 사양이긴 하나, CPU나 메인보드의 등급이 그래픽 카드에 비해 떨어진다. 가능하다면 금액을 더 투자해 CPU나 메인보드 등급을 올리는 게 좋다.
최신 게임도 고사양으로 소화할 수 있는 사양은 55만 원대인 인텔 코어 i7-13700K와 25~30만 원대 Z690 혹은 35만 원 이상의 Z790 메인보드를 결합하고, 열설계 전력(TDP)이 250W를 넘는 8만 원대 이상의 수랭식 쿨러를 장착한다. 파워 서플라이의 경우 그래픽 카드에 따라 최소 750~850W 사이로 구성한다. 해당 견적 시 그래픽 카드를 제외하고 120~130만 원대가 책정되며, 견적에 맞춰 그래픽 카드를 선택한다.
QHD 게이밍에 무난한 성능을 갖춘 RTX 3070 Ti를 조합한다면 200만 원대가 되고, RTX 4070 Ti를 구성한다면 230~250만 원대 내외의 가격대로 된다. RTX 4070 Ti만 조합하더라도 앞으로 향후 2년 내에 출시하는 어지간한 게임은 4K 60프레임으로 무난하게 즐길 수 있으며, 길게 잡으면 4년 까지는 안정적으로 게이밍 성능을 누릴 수 있다.
최상의 게이밍 성능 추구… 300만 원대 이상 게이밍 PC 구성은?
고사양 게임을 4K 60프레임 등으로 구현한다거나, QHD 144프레임 등의 게이밍 환경을 원한다면 300만 원대 이상의 견적을 구성해야 한다. 프로세서의 경우 i7-13700K와 Z690 및 Z790 메인보드의 조합으로도 충분한데, 조금 더 투자할 여유가 있다면 i9-13900K를 선택하고 Z790 메인보드 중에서도 전원부의 VCore 출력합계가 1000A를 넘는 고성능 제품을 고른다. 메인보드 전원부의 페이즈가 많고, 출력합계가 높을수록 프로세서를 오버클록하거나 성능을 유지할 때 안정적이다.
프로세서를 i7-13700K를 선택하고 10만 원대 수랭 쿨러와 50만 원대 메인보드, 10만 원 내외의 DDR5 메모리 및 저장장치, 케이스, 그리고 850W 파워 서플라이를 선택했을 때의 가격은 165~180만 원대 사이며, 이 구성에 RTX 4080을 얹으면 320~340만 원대 사이가 된다. 동일한 구성에서 프로세서만 i7에서 i9으로 바꾸면 355만 원대가 되며, 그래픽 카드를 RTX 4090으로 바꾼다면 메모리와 파워 서플라이도 함께 바꿔 약 450~550만 원대 견적이 된다.
해상도에 따라 CPU 선택··· 추후 VGA 바꾸는 게 유리
게이밍 PC를 구축한다면 추후 업그레이드까지 고려를 하고 구매해야 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매번 데스크톱을 새로 맞추면 되지만, 컴퓨터 자체가 고가의 물건인 만큼 주기에 맞춰 CPU와 그래픽 카드를 교체하는 것이 가격대 성능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4K 해상도에서는 프로세서의 성능이 프레임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i7 수준을 유지하고 그래픽 카드만 바꿔도 무방하다. 반대로 1인치 슈팅 게임이나 레이싱 장르 등 FHD 해상도에 초당 2~400프레임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을 주로 즐긴다면 프로세서의 성능이 영향을 크게 미치므로 CPU 성능과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물론 플레이하는 게임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면 그래픽 카드만 바꿔도 무방하다.
마지막으로 게이밍 PC를 구성할 때에는 PC 성능에 맞춘 모니터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100만 원대 게이밍 PC는 FHD 해상도 144Hz 주사율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맞춰주는 게 좋고, 그 이상 PC는 사양에 따라 QHD 혹은 4K로 선택해야 게임 상에서 높은 해상도를 누릴 수 있다. 이외에 게이밍 키보드나 마우스, 헤드셋 등의 견적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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