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수문 감시 CCTV는 무용지물…60대 여성 다가갈 때 아무도 못 봤다
【 앵커멘트 】 이번 장마 폭우로 첫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전남 함평군에서 배수문을 열려다 물에 휩쓸린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감시 카메라가 있었지만, 지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7일 배수문을 열려다가 실종된 60대 여성이 사고 지점에서 1km 떨어진 다리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부가 마을을 위해 수리시설관리원으로 성실하게 일해왔는데, 이번 폭우 때 아내가 변을 당한 겁니다.
▶ 인터뷰 : 지성옥 / 마을 이장 - "마을의 수문을 담당하면서 우리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리 책임을 진 농어촌공사는 이들 부부가 보고 없이 나섰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 인터뷰 : 농어촌공사 함평지사 수문 담당자 - "미리 수문 조작하겠다고 연락을 주셨으면 제가 파악을 하고 있었을 건데…. 저희는 수문 조작하러 나간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들 부부가 수문 조작에 나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폭우 때 배수문을 열려다가 실종 사고가 났던 장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24시간 동안 관리하는 CCTV가 달려 있습니다."
감시를 제대로 했으면 접근을 막아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지만, 당시 근무자는 아예 없었습니다.
심지어 녹화장치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취재결과 당일 오후 6시에 퇴근했고, 호우주의보가 내려지고 9시에 비상근무 소집이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농어촌공사 함평지사 CCTV 담당자 - "그것만 쳐다보고 있으면 되는데, CCTV 확인해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지 않습니까? 함평만 해도 40개가 넘는데…."
기상청 탓도 합니다.
▶ 인터뷰 : 농어촌공사 함평지사 수문 담당자 - "주의보 정도 떨어질 비 예보가 있었으면, 미리 상황 통보를 해서…."
뒤늦게 한국농어촌공사는 안전장치를 확충하고 수리시설관리원의 단독 활동을 금지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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