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와 광기의 문 열어젖혔다”…민주, 尹 ‘반국가세력’ 발언에 강력 반발

김승환 2023. 6. 2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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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정부를 "반국가세력"이라 칭한 데 대해 야권 반발이 거세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문재인정부 시절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지낸 점을 들어 "그럼 '반국가세력 간첩' 밑에서 검찰총장질 했냐"며 "(윤 대통령이) 반국가세력 중요 보직 간첩 종업원이었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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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통합 정신 전면적 부정”
文 청와대 출신들 “尹 사과해야”
與선 “팩트에 근거한 발언” 엄호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정부를 “반국가세력”이라 칭한 데 대해 야권 반발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윤 대통령이 증오와 광기의 문을 열어젖혔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대통령실을 향해 “‘반국가세력’ 발언이 누구의 생각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 언급과 관련해 “한반도 정책은 정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전임 정부 정책을 문제 삼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라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는 국민 통합이다. 윤 대통령의 언급은 이 통합 정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윤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증오를 부추기는 선동, 연설로 광기의 사회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젖힌 것”이라며 “이미 세계는 이념에서 벗어나 실리 경쟁을 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데올로기적 확신에 사로잡힌 대통령을 상대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21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반국가세력이면 지난 대선 민주당을 지지한 48%의 국민도 반국가세력이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용산 대통령실은 당장 반국가세력이라는 발언이 누구의 생각인지 밝히라”며 “대통령 본인의 생각이라면 대통령이 당장 나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문재인정부 시절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지낸 점을 들어 “그럼 ‘반국가세력 간첩’ 밑에서 검찰총장질 했냐”며 “(윤 대통령이) 반국가세력 중요 보직 간첩 종업원이었나”라고 꼬집었다.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은 윤 대통령 발언을 적극 엄호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경기 평택에서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한 발언은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기에 민주당이 거기에 대해 반발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종잇조각에 불과한 종전선언 하나 가지고 대한민국에 평화가 온다고 외친다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적의 손아귀에 놀아나게 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것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 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 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판했다.

김승환·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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