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조은석 감사위원, 직원 압박하고 기망”

배민영 2023. 6. 2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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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29일 "기망", "강요", "범죄" 등 표현을 동원해 조은석 감사위원을 맹비난했다.

정무직 차관급에 해당하는 현직 감사원 사무총장이 공개석상에서 마찬가지로 차관급인 감사위원을 '범법자'로 모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자 유 사무총장은 "(조 감사위원이) 전 전 위원장의 치명적인 중범죄 해당 사항만 다 삭제를 했다.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그 자체가 범죄"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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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서 ‘전현희 감사’ 질의에
“강요” “범죄” 표현 써가며 비판
野의원들과 거친 설전 벌이기도
감사원장 “결과 수정 등 진상조사”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29일 “기망”, “강요”, “범죄” 등 표현을 동원해 조은석 감사위원을 맹비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정무직 차관급에 해당하는 현직 감사원 사무총장이 공개석상에서 마찬가지로 차관급인 감사위원을 ‘범법자’로 모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유 사무총장은 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설전도 불사했다. 야권은 강력 반발했다.

시작은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유 사무총장에게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감사 관련 질의를 하면서였다. 전 전 위원장에 대한 감사결과가 감사위원들도 모르는 사이 공식 발표됐다는 조 감사위원의 의혹 제기에 따른 질의였다. 조 감사위원은 전 전 위원장 감사의 주심위원이었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은 조 감사위원이 내부 전산망에서 전 전 위원장 감사결과를 열람했는지를 물었다. 유 사무총장은 이에 “그분이 단군 이래 제일 많이 열람했다”, “수차례 엄청 했다”, “직원들을 압박, 강요해서 논의되지 않은 사실, 사실관계와 배치되는 부분까지 고치라고 당부하고 기망했다”고 주장했다. “제가 감사원에 27년 있었는데 그렇게 자주 열람하시는 거 처음 봤다”고도 했다.

유 사무총장은 조 감사위원이 전산망에서 감사결과를 열람했는지를 김 의원이 재차 묻자 “그거야 그분한테 물어보라”, “종이(로 출력해) 본 건 제가 확실히 보고받았다. 수차례다. 11주 동안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 그렇게 실컷 보시고 (전산망에서 ‘열람’ 버튼을) 안 누르는 분은 (감사원 역사) 74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유 사무총장의 답변 태도에 야권은 반발했다. 김 의원은 “조 감사위원이 1965년생이다. 무슨 ‘단군 이래’까지 찾나”라고 했고, 같은 당 김영배 의원은 “오만방자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사무총장은 “(조 감사위원이) 전 전 위원장의 치명적인 중범죄 해당 사항만 다 삭제를 했다.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그 자체가 범죄”라고 받아쳤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소병철 의원은 “이런 식의 답변은 처음 본다”며 “금년이 단기 4351년이다. 단군 이래면 유 사무총장이 4351세라는 뜻인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감사위원 6명이 최재해 감사원장을 배제한 채 연 회의에서 전 전 위원장 감사 결과의 일부를 수정·삭제한 것과 관련해 최 원장은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배민영·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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