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지성 집중호우 늘어… 8월도 장마 가능성

박유빈 2023. 6. 2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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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전국에서 시작된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이후 다시 세차게 이어지고 있다.

장마 시작 초기부터 장마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올해도 지난해 8월 폭우와 같은 집중호우가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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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전망
저기압 동반한 정체전선 영향받아
강원 춘천 104㎜·충남 태안 99.5㎜
전남·경북·제주 호우주의보 확대

지난 25일 전국에서 시작된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이후 다시 세차게 이어지고 있다. 29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장맛비가 30일까지 전국에 지속되겠다. 장마 시작 초기부터 장마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올해도 지난해 8월 폭우와 같은 집중호우가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 화성 79.0㎜, 서울(중랑구) 67.0㎜, 강원 춘천 104.0㎜, 충남 태안 99.5㎜ 등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30일까지 총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권(동해안 제외)·충청권·경상권에 50∼120㎜(많은 곳 150㎜ 이상), 경기 북부와 전라권, 제주도에 100∼200㎜(많은 곳 250㎜ 이상)가 예상된다. 이날 돌풍과 함께 강한 비가 내린 중부지방은 저녁에 대부분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 남부지방은 30일 낮까지, 제주도는 30일 밤까지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전남과 경북 등에 호우주의보가 확대됐다.
장맛비가 내린 29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비는 정체전선에 동반된 저기압 영향으로 집중호우 형태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정체전선상 발달한 비구름대에 더해 서쪽에서 저기압까지 유입될 경우 비구름이 더 강해지면서 국지적으로 시간당 강수량이 40∼50㎜를 넘는 집중호우가 나타나기 쉽다. 기본적으로 저기압은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따뜻한 공기가 부딪쳐 발달한다. 온난화로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올라올수록 찬 공기와 더 강하게 부딪치면서 저기압 발생 강도와 빈도는 잦아질 수 있다. 그만큼 저기압이 늘어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되는 것이다.

장마특이기상센터장인 장은철 공주대 교수(대기과학과)는 “올해 장마 특성은 자료가 더 쌓여야 분석할 수 있지만 최근 60년 정도 시간당 강수량을 보면 강한 강수 발생 빈도, 즉 집중호우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해 해수면 온도, 저위도 공기 온도 상승 등 모든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비는 다음 달 1일부터 중부지방에서부터 서서히 갤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그치면서는 일부 지역에서 낮 기온이 34도 안팎까지 올라 무더위가 나타나겠다. 2일부터는 남부지방과 제주도 등에 다시 비 예보가 있다.

더 이상 ‘장마 끝나고 여름휴가 갔다가 폭염에 대비’하는 통념이 적용되는 여름은 끝났다는 평이 나온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요새는 장마 기간인 7월 말까지 집중호우가 있고 이후로 폭염이 발생하는 게 아니라 찬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 8월에도 계속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장마가 끝난 뒤에도 8월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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