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UAM 조비에비에이션에 1억달러 투자…2% 지분 확보

안상희 기자 2023. 6. 2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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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글로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제조사 조비에비에이션(JobyAviation)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지분(신주인수) 약 2%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조비에비에이션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AM을 통해 고객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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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국내 독점 사용·UAM 기술 협력·해외 공동진출 검토키로
SKT “모바일 오퍼레이터 넘어 모빌리티 프론티어로”
미국 새너제이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 있는 UAM 항공기 앞에서 유영상 CEO와 조벤 비버트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이 글로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제조사 조비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지분(신주인수) 약 2%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 친환경 항공 이동 서비스다. ‘하늘을 나는 택시’ ‘에어택시’로도 불린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가 가능하다.

SK텔레콤과 조비에비에이션은 지난해 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양사 CEO가 주도하는 UAM사업 관련 정기 협의체를 결성하고 기체·서비스 플랫폼(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 전 분야에 걸친 상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측은 “지난해 조비에비에이션과 동맹을 선언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분투자를 통해 혈맹관계로까지 나아가기로 했다”고 했다.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비에비에이션 CEO(오른쪽)가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조비에비에이션은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조비에비에이션이 개발한 S4 기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시속 322km)와 비행거리(241km)를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G-1 인증)를 가장 먼저 승인받았다. 조비에비에이션은 NASA(미항공우주국)와도 기술협력을 하고 있고, 미 공군과는 UAM 기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조비에비에이션 기체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조비 기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조비에비에이션 기체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UAM 분야 연구개발(R&D) 협력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협력에도 합의했다. UAM 기체 운영, 유지보수 관련 기술과 국내 실증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기술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국내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들과의 제휴 등에 대해서도 양사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비 에비에이션 CEO(오른쪽)가 회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SK텔레콤 제공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양사는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에서의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장기적으로는 해외로의 동반 진출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각 사 CEO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매월 C-레벨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분기별로 양사 CEO가 참석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UAM은 AI(인공지능)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SK텔레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SK텔레콤은 기존에는 통신 인프라를 통해 고객들에게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연결의 가치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확장해 UAM을 통해 고객의 시공간을 넓히는 ‘이동혁명’까지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즉, ‘모바일 오퍼레이터’를 뛰어넘어 하늘길을 개척하는 ‘모빌리티 프론티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조비에비에이션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AM을 통해 고객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비에비에이션 창업자 겸 CEO는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정부가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한국 UAM 시장에서 최상의 사업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을 위한 혁신적인 UAM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양사가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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