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차관’ 전면에… 尹 친정체제 구축

곽은산 2023. 6. 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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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첫 개각을 단행하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국민권익위원장으로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임명했다.

13명의 차관급 인사에서는 11개 부처 차관 12명을 대거 교체했는데 이 중 5명이 '1기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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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첫 개각… 장·차관급 15명 인선
통일장관 김영호·권익위장 김홍일
차관급 11개 부처 13명 물갈이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5명 차출
장미란 문체부 차관 ‘깜짝’ 발탁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첫 개각을 단행하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국민권익위원장으로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임명했다. 13명의 차관급 인사에서는 11개 부처 차관 12명을 대거 교체했는데 이 중 5명이 ‘1기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으로 채워졌다. 집권 2년차를 맞아 각 부처에 실세차관을 포진시킨 친정체제를 구축하며 국정 장악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영호(왼쪽) 성신여대 교수와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지명된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장·차관 인사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총 15명의 장·차관급 정무직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실 통일비서관,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한 국제정치·통일정책 분야 전문가”라며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어 원칙 있는 대북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권익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선 “40년 가까이 검사 및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법 이론에 해박하고 실무경험이 풍부한 정통 법조인”이라며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 방지 및 청렴 주관기관으로서 권익위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책임자”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1·2차관으로 김오진 관리비서관과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을 각각 발탁하는 등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인사들을 전면배치시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으로는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 환경부 차관으로는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 해양수산부 차관으로는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이 각각 임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는 역도선수 출신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깜짝 발탁됐다.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완섭 기재부 예산실장이,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가, 통일부 차관으로는 문승현 주태국 대사가 임명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한훈 통계청장이, 고용노동부 차관에는 이성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오기웅 중기부 기획조정실장이 발탁됐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으로는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전임교수가 임명됐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차관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비서관들이 차관으로 나가는 건 상당히 일반화된 코스”라며 “집권 2년차를 맞이해 개혁동력도 얻고 하기 위해서는 부처에 좀 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서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 그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사 폭과 관련한 질문에는 “윤석열정부는 분위기 쇄신을 위한 전면 개각이 아닌, 그때그때마다 필요에 따라서 사람을 바꾸겠다, 개각하겠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인사가 있으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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