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죽음 사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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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데스카페'가 문을 열었다.
임경희 그데함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한남동 캐럿글로벌 빌딩에서 '그림책 데스카페'를 열어 참석자 30여명과 그림책을 읽으며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퇴직한 2021년부터 '그림책으로 데스(죽음)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운동'이라는 뜻의 모임 '그데함'을 만들어 주로 온라인에서 활동해온 그에게 웰다잉 교육기관인 '모리와함께'가 공간을 무료 후원하면서 카페가 문을 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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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보며 삶과 죽음 이야기하는
‘그림책 데스카페’ 지난 24일 열어
그림책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데스카페’가 문을 열었다.
임경희 그데함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한남동 캐럿글로벌 빌딩에서 ‘그림책 데스카페’를 열어 참석자 30여명과 그림책을 읽으며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32년간 초등교사로 일하다 퇴직한 그는 교사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왔다. 퇴직한 2021년부터 ‘그림책으로 데스(죽음)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운동’이라는 뜻의 모임 ‘그데함’을 만들어 주로 온라인에서 활동해온 그에게 웰다잉 교육기관인 ‘모리와함께’가 공간을 무료 후원하면서 카페가 문을 연 것이다.
차나 커피를 마시며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을 뜻하는 `데스카페’는 우리는 생소하지만 영국, 일본 등 70여국에서는 문화로 자리잡았단다.
임 대표는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기에 생애에 걸쳐 웰다잉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늙음 앞에서야 웰다잉을 얘기하고 있다”면서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죽음에 대해서 문화적이고 예술적이고 또 철학적으로 이야기하는 문화가 자리잡는 게 진정한 웰다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에 대해서 누구든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문화야말로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이라며 참석자들에게 “주변 사람들과 널리 이 문화를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죽음을 말하는 문화운동의 본질은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일”이라고도 했다. “죽음에 대한 사유가 있으면 민주시민이 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란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죽음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바로 그림책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시를 읽는다>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 <오늘 상회> 등의 그림책으로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오철숙 모리와함께 대표는 “한 개인에게 있어서 가장 큰 이벤트인 죽음을 생각할 때 삶이 선명해지고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며 “이 공간이 그림책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별과 상실의 슬픔을 돌보고, 죽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장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페는 매달 그림책으로 삶과 죽음을 다채롭게 만날 예정이다. 모리와함께 누리집(www.withmorrie.com) 참고.
김아리 객원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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